도문 장안진 강녕양생골이 두견화의 진홍빛으로 물들었다. 5월 24일, 강녕양생골에서 펼쳐진 '2025 도문시 장안진 두견화 꽃감상 축제' 개막식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자연과 인문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문화예술’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 행사는 도문시 문화관광국과 장안진 정부가 주최하며, 조선족 전통의 맥을 이은 민속 체험과 현대적 레저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선보였다.
축제 첫날, 강녕양생골은 두견화의 화려함과 더불어 도문시 문련,서법가협회,협영협회가 개최한 사진전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농경문화와 두견화의 상징성을 담은 작품은, 꽃을 매개로 조선족 민속풍토와 우리 삶의 지혜를 재해석했다.
한편, 장안진 특산품 장터에서는 인삼닭알,정제입쌀,목이버섯,정품 황소고기 등 특산농산물을 전시,판매했다.
이곳에서 인삼닭알의 진한 국물 향기와 정제쌀의 은은한 풍미가 어우러져, 관광객들은 맛으로도 이곳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었다.
9400만 원의 투자로 조성된 강녕양생골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다. 야생의 정기를 머금은 캠핑장부터 두견화가 수놓은 등산로, 아이들의 웃음이 터지는 전통놀이 마당까지, 삼라만상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에는 꽃밭 위로 펼쳐진 ‘두견화 해원’이 황홀경을 연출, 방문객들은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하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도문시 장안진당위 서기 전승민은 "장안진은 축제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장안의 아름다운 산수와 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관광 산업이 마을 진흥의 든든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생태와 문화자원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모 씨(38)는 “아이들이 닭싸움과 제기차기를 체험하며 옛 추억을 살피는 모습에서 세대를 잇는 문화의 힘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2025년 20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전통 한옥 민박과 계절별 테마 정원을 확장할 예정이다. 장안진은 자연을 가꾸는 동시에, 그 안에 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진화 중이다.
두견화의 수명은 짧지만, 장안진이 전하는 메시지는 영원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닌, 조선족의 역사가 스민 땅에서 ‘문화의 내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산책로에선 발걸음마다 꽃내음과 옛 선조의 속삭임이 공명한다. 장안진은 관광명소를 넘어, 현대인에게 전통과의 대화를 청하는 문화의 성지로 우뚝 서고 있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