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책 안에는 단순한 전쟁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 정책 결정 과정, 나아가 사회 화합의 심층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자(孫子)문화는 케케묵은 고전이 아니라 당대에서도 여전히 실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인문적 지혜입니다." 리봉재 강원대학교 인문대학부 책임관은 ''황하(黃河)를 따라 바다로' 동영(東營) 도시 홍보회 및 손자문화 관광축제 (한국) 분회장'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산동성 동영의 ▷도시 소개 ▷문화 강연 ▷생태 사진전 ▷무형문화유산 체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국 각계에 동영의 생태적 아름다움, 문화적 정취, 발전 활력 등을 선보이면서 동영시와 국제 우호 도시 양주시 간의 문명 상호 학습을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았다.

　　행사에서는 ▷습지의 도시 ▷문화의 도시 ▷미식의 도시 ▷꿈을 좇는 도시의 네 가지 차원에서 동영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세계 최초로 국제 습지도시로 선정된 도시들 중 하나인 동영은 1천530㎢ 규모의 황하삼각주 국가급자연보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지역의 습지 비율은 41.6%에 달한다. 년간 374종, 600여만 마리의 조류가 이곳을 찾아 서식하면서 '조류의 국제공항'으로도 불린다.

　　최근 수년간 동영은 손자, 려극(呂劇·산동성의 대표 희곡) 등 지방 문화 특색을 적극 발굴·발전시키고 황허·석유·손자문화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융합해 '중국(광요·廣饒) 국제손자문화관광축제'를 국내외에 현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명함'으로 발전시켰으며 황하구(黃河口)쌀·대게, 마만(麻灣)수박 등 특색 미식으로 지역의 맛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영은 풍부한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업기업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신소재, 신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이 빠른 발전세를 보이며 도시의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용덕 한국다문화청소년 경기북부협회 회장은 "중국에 여러 차례 방문해 상해, 장가계(張家界), 항주(杭州), 소주(蘇州) 등지를 가봤지만 동영은 처음 듣는다"며 "많은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이라면 분명히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특색 테마의 전시회가 함께 마련돼 한국 귀빈들이 동영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병성(兵聖) 손무(孫武) 고향 장인의 무형문화유산 및 손자문화 체험전'에선 동영의 전통 종이공예, 광요(廣饒) 전통 붓, 락안(樂安) 면소(面塑·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하여 색을 첨가해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만드는 중국의 전통 공예) 등 무형문화유산 프로젝트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동영의 마스코트 '하동동(河東東)·해영영(海營營)', 손자병법 서적, 문화창의 상품 등이 전시됐다.

　　폐막식에서 유성선 전 한중인문학회 회장이자 강원대학교 철학실천연구소 소장은 손자병법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 공자의 '벗이 멀리서 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등 중화문화의 고전 내용을 인용해 중한 량국은 서로 인접해 있어 문화적 연원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부동(和而不同), '공생공영(共生共榮)'의 리념이 협력의 좋은 토대가 된다며 양주시와 동영시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화·관광 분야의 협력 공간을 한층 확대하고 민심 소통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