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살이 산등성이를 넘어오기 전 안개가 이미 호수 전체를 감싼다. 오대련지시 산구호 수면을 가르면서 달리는 어선들이 새벽의 적막을 깬다. 하루 풍어가 새벽부터 시작된다. 그물을 끌어올리면 싱싱한 물고기들이 뛰여오른다. 이는 깊은 산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박한 선물이다.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이맘때, 84평방킬로메터의 호수는 온통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호수를 둘러싼 산들은 울창하기 그지없다. 하늘과 물이 하나로 어우러져 수면이 거울처럼 펼쳐진 이곳이 바로 초여름의 산구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