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 위주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조선족동포는 근 20만명으로 추산, 쿼터제 명목의 취업허가제를 실시하면 상당부분 동포들이 현장을 떠나야 할 전망이다.
또 방문취업비자가 3년 만기 되어 출국 후 종전의 1개월 체류하고 가능했던 재입국이 1년으로 연장되었다는 결정이 나와 많은 동포들 가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1년 후의 상황이 어떻게 번져갈지도 커다란 의문이다.
그리고 월세방이 대부분 2년으로 계약이 되어 귀국일자와 월세방 임대 기간이 일치하지 않으니 중도에 귀국하려면 300~500만원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들에 봉착한다.
하여 적지 않은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로 최근 입국자나 거처가 변변치 못한 사람에게 출국기간에도 자기가 월세를 절반 혹은 그 이상 부담하는 조건으로 집을 봐달라며 청탁하고 있다.
그보다 다년간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여 업주와 상호신뢰관계를 쌓고 임금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게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라 한다.
한편 동포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의 말투나 눈길부터 차갑게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 지난 몇 해간 훈훈하게 더워나던 이들의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는 작금이다.
‘조선족 동포들이 건설현장에 몰려 내국인의 일자리를 잠식했다고 하지만 만약 이들이 하루아침에 빠져나간다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인건비 등 요인으로 아파트값이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요. 사실 적지 않은 한국인들은 직장을 잃어 백수로 돌아다녀도 건설현장을 망라하여 3D직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엄중한 편입니다.’
현대건설에서 20여년 근무했다는 한국인 유씨의 말이다.
코리안 드림 20년, 고전하는 동포들에게 내일의 희망과 더불어 가지가지 충격이 엇갈리는 삶의 연장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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