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련합(EU) 국가들이 대응해 930억 유로 규모의 미국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EU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세 리스트는 지난해 이미 작성됐으나 EU와 미국 간 전면적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집행이 일시 유예됐으며 유예의 효력은 2월 6일에 종료된다. 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18일 회의를 열어 해당 리스트의 재가동 여부와 반강압 수단 사용 여부를 론의했다.
보복 조치 준비에 참여한 일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때 협상 카드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당국자에 따르면 오는 2월 1일까지 미국의 실제 관세 부과 여부를 확인한 뒤 보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보복 위협을 먼저 내비쳐 미국 내 초당적 압력을 조성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결정을 철회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마피아식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이에 반해 EU는 공개적으로는 자제를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러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 당국자는 "그린란드를 넘길 수 없는 만큼 현 상황에서 타협은 불가능하다"며 "이성적인 미국인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이 2월 1일부터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대(對)미 수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율은 6월 1일부터 25%로 인상되며 해당 국가들이 미국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구매'에 합의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