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길림(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延吉)시의 한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기고 있다. (연변일보 제공)
께 물만두를 찌며 웃음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다문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음력설과 조선족 명절을 함께 즐기며 화합의 정신이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왕숙청(王淑清) 연길(延吉)시 북산(北山)가두 단영(丹英)지역사회 당위 서기는 20년 넘게 '중매쟁이'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의 다민족 혼인률이 20%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연변주 민정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조선족과 한족 간 혼인률은 꾸준히 30%를 웃돌았다. 조선족 세 명 중 한 명이 한족과 가정을 꾸린 것이다.
지난 2월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한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이 함께 정월대보름을 보내고 있다. (연변일보 제공)
언어와 교육의 융합은 연변주 민족 통합을 떠받치는 중요한 토대다. 연변주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중언어 교육을 도입해 조선족 언어로 수업하는 학교에서도 국가 공용어 교육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한족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조선어 회화 수업이 개설됐다. 이처럼 연길시는 의무교육 단계에서 혼합 학급을 운영해 다민족 교육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덕분에 지역 청년들은 지금 한어와 조선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대화할 수 있다.
만족 주민인 흠민류 씨는 거의 매주 조선어 교실을 찾는다. 그는 "요즘은 장에 가면 조선족 상인과 몇 마디라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 예전처럼 손짓만 하던 때와 달리 뿌듯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손자가 다니는 학교가 연변주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중화 우수 전통문화 기지학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연변주는 지금까지 50곳의 기지학교를 세워 경극, 전지(剪紙·종이 공예), 도예, 서예 등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민족 아이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배우며 거리감을 좁히고 한층 가까워지도록 하고 있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