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天津)시의 카펫 산업이 해외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천진시 무청(武清)구 최황구(崔黃口)진. 중앙아시아 지역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주신량(周新亮) 신발(新發)카펫회사 책임자는 "음력설 전에 최황구진에서 조직한 해외 진출 전시 참가단에 합류해 수주를 따냈으며 최근에는 자체 답사를 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카펫 직조 기계와 작업에 열중한 직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완성된 카펫에 라벨을 붙인 후 상자에 포장해 세계 각지로 발송할 준비를 한다. 주신량 책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카펫 생산이 성수기를 맞았으며 국내외 주문 건수로 올 1분기 일정이 꽉 찰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여 년의 카펫 생산 력사를 자랑하는 최황구진은 미국의 돌턴,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와 함께 글로벌 카펫 산업의 3대 클러스터로 불린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카펫 제작 방식도 100% 수작업에서 재봉틀을 거쳐 3D 프린팅으로 바뀌며 효률이 크게 향상됐다. 천진 안지금린(安芝金林)카펫회사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기계의 굉음과 함께 정교한 패턴의 카펫이 줄줄이 출하되고 있다. 진방림(陳方林) 안지금린 사장은 예전엔 작업자 한 명당 제작 가능한 카펫 개수가 하루 한 장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전자동 기계화 작업 방식이 도입돼 평균 수 초 만에 카펫 한 장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늘날 이곳 카펫 공장은 직원 수와 면적, 생산되는 카펫 종류가 크게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주신량, 진방림 등 선두주자를 중심으로 최황구진의 카펫은 명성을 얻으며 해외로 뻗어나갔다.
현재 최황구진 전역에 총 1천200여 개의 카펫 기업이 있으며 년간 카펫 생산량이 1억 장이 넘고 수출량이 전국의 40%, 천진시의 80%를 차지한다. 최황구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약 2만5천 명이 카펫 생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도안 디자인, 원자재 집산, 가공 및 제조, 물류 창고 등 전체 사슬의 클러스터 우위를 갖췄다.
국내 산업 클러스터 우위를 해외 경쟁 우위로 전환하기 위해 최황구진은 수차례 기업팀을 꾸려 국내외 대형 전시회에 참가시키고 있다. 음력설 전 이곳의 카펫 기업 10여 개가 튀르키예 및 독일 전시회에 참가해 1천만 달러 규모의 주문 의향서를 체결했다. 음력설 이후 최황구진은 민영기업 좌담회 및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교류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황구진의 카펫은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진용(陳勇) 천진 세랑(世朗)카펫회사 사장은 "기업은 더 이상 수출 무역에만 주력하지 않는다"면서 "세계 각지의 카펫을 사들여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맞춤형 생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구매, 전국 판매'를 실현했다"고 짚었다.
최황구진의 카펫 기업 865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카펫 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475개로 약 54.9%에 달했다. 전자상거래가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농촌 활성화와 농민 산업 소득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