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상적으로 개학을 맞이하다 보니 공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학부모들의 공부 닥달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올해 고중입시,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 가정에서는 더욱 ‘공부하라’는 소리를 달고 살면서 조바심과 불안정서를 그대로 자녀에게 얹어줘 심리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공부는 잘하면 물론 좋다. 삶을 살아가는 데서 바탕이 되는 인격과 능력을 공부를 통해 키운다. 그런데 사람마다 흥취와 적성이 다르고 꿈과 능력이 다른 만큼 무턱대고 공부에만 내몰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운동에 소질이 있으면 체육에 더 심혈을 기울여 선수나 전문인재로 클 수 있고 예술에 재능이 있으면 그 면으로 발전해 역시 성공하고 인재로 각광받을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사람마다의 꿈과 능력은 다양하며 각자 다양한 인생길을 수놓으며 사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고 노력하려는 의지도 없는데 굳이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면서 공부에로만 내몰면 아이는 자존감을 상실하고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없어하는 등 기대와는 완연 다르게 나갈 수 있다. 차라리 아이와의 진지한 대화로 마음을 읽어내고 아이의 능력과 꿈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주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올곧은 성장을 이끌어주는 것이 더욱 현명한 부모가 아닐가?
공부로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도 고중입시를 앞둔 자녀에게 각종 과외까지 들이대며 보통고중 진학을 강요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모종 기술이나 학과에 재간이 있고 의욕을 보인다면 직업전문학교에 가서 상응한 방향에로 파고드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지금 대졸생은 취업경쟁이 치렬한 반면 산업현장에서 수요하는 실용형, 응용형 인재는 수요량이 많으며 더욱 절실히 수요하고 있다. 그리고 기관, 사업단위들처럼 산업현장, 기업에서도 전문기술인재 직함 평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상응한 대우도 향수할 수 있다. 어떤 업종이든 열심히 노력하고 기술을 장악하면 인재로 각광받을 뿐만 아니라 대우조건도 따라서는 실정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붙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사람들은 흔히들 ‘출세했다’고 한다. 자녀가 공부를 잘해 출세하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능력과 소망하는 바가 다르고 또 어떠한 분야에서든 노력만 하면 성공하고 ‘출세’할 수 있다. 모든 자녀가 과학가, 교수, 공무원으로 될 수 없고 또 번듯한 직장에 출근한다고 모두 빛나는 인생을 사는 것도, 그들만 행복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공부는 더없이 중요하고 사람은 평생 배우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는 학력공부를 말하는데 의무교육단계를 마친 후 어떤 공부를 어느 만큼 하는가는 매 사람의 판단과 수요에 따른다고 본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인재시교(因材施教)’의 리념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되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