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북방은 날이 유난히 일찍 밝는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소문을 들은 조류촬영애호가들이 흑룡강성 대경시 룡봉습지자연보호구에 몰려들었다. 그들은 길고 짧은 다양한 카메라들을 들고 조용히 새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맑은 호수 우에 수십마리의 가마우지(鸬鹚)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호수우에 내려앉은 가마우지들은 깃털을 다듬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이따금씩 고기잡이 묘기도 자랑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였다. "역시 흑룡강 촬영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새구경 명승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군요."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달려와 벌써 100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었다는 조류촬영애호가 장정 씨가 기뻐서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룡봉습지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군데군데 호수가 거울처럼 분포된 드넓은 습지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내다보면 5킬로미터 길이의 생태다리가 남북으로 놓여 습지를 이어주고 있다. 룡봉습지공원 곡건남 주임은 "이 다리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놓은 것"이라며 "습지 면적이 늘어나고 수역이 넓어졌으며 식생도 복구되였다"라고 소개했다.
2018년, 흑룡강이 투자 건설한 "천안시스템(天眼系统)"이 전면 가동되여 룡봉습지에 대한 360도 무사각 모니터링을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4개 중대를 배치해 24시간 교대로 순찰 · 보호하면서 어로와 사냥, 습지 파괴 등 불법 행위를 효과적으로 단속하였다.
과학적인 관리와 맞춤형 관리보호에 힘입어 생태환경이 갈수록 좋아지자 점점 더 많은 희귀 조류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룡봉습지관리센터 순찰대 왕리무 대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보호구역 내에 조류가 총 76종이 있는데 국가 1급보호조류가 5종, 국가 2급보호조류가 16종, 희귀보호조류가 30여종에 이른다. 이곳에는 가마우지, 노랑부리저어새(白琵鹭) 두 조류의 서식지가 있고 국가 1급보호조류인 황새(东方白鹳), 2급보호조류인 혹고니도 최근 2년간 잇따라 이곳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새로운 명함이 되고 있다. 호수가 많이 분포된 대경은 명실상부한 "백개 호수의 도시"이다. 전 시가 하천과 호수 담당자책임제 관리 범위에 포함된 크고작은 하천과 호수가 약 300개에 이르며 수면 면적이 33만 9천헥타르로서 전 시 국토면적의 16%를 차지한다.
2017년말, 대경은 하천 담당자책임제를 제정해 전 시 2,100여명의 간부가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2020년, 대경 환경과 대기질 우량 날 수가 326일로 환경과 대기질 우량률이 89.1%에 달했다.
현재 대경은 자원형 도시 발전방식전환의 발걸음을 크게 뗐으며 석유가 있어 번영하는 도시, 록색이 있어 유명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동북망 조선어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