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네덜란드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자국 대표팀을 '더러운 안티 풋볼'이라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스페인의 축구를 막아서기 위해 거친 플레이를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스페인이 연장전 끝에 1-0의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네덜란드의 전술 또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크루이프는 네덜란드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축구를 창시한 인물로, 결승전을 앞두고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스페인을 응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루이프는 스페인 언론 '엘 페리오디코'를 통해 "나는 내 조국 네덜란드가 바르셀로나를 수비적인 형태로 꺾었던 인테르처럼 경기를 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네덜란드 선수들은 공을 만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슬프게도 네덜란드는 매우 끔찍하고 거친 태클을 했다. 한두 선수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어야 한다. 그렇게 끔찍하고 천박한 건 축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 플레이가 스페인은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지만, 네덜란드는 결국 패했다. 이런 게 안티 풋볼"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네덜란드는 과거 크루이프의 화려한 토탈 축구를 바탕으로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두 번의 준우스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경기력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실리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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