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어 교육 지원사업 시행..한국기업의 중국인 직원에 한글 가르쳐
커뮤니케이션으로 생산성, 효율성 높이고, 이직 줄여..중국인 반응도 긍정적
◇ 한글교육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베이징 등으로 확대 검토
중한간 경제·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에서의 중국어 열풍 못잖게 중국내 한글 배우기 바람도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내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을 보려는 지원자 수는 3년마다 10배 이상씩 급증하는 추세. 특히 최근에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 사이에 한글교육의 효과를 산업 및 경영에 접목, 생산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고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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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백제어학원에서 떡볶이 요리체험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는 중국인 수강생들. |
강소(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자리잡은 한국계 자동차부품회사 '강소남양'. 공장 한켠에서는 웃음과 박수, 떠듬거리는 우리말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강의실에 모여앉은 20여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은 약간 상기된 표정. 한국인 강사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동료의 엉뚱한 대답에 소리내 웃기도 하고, 익숙지 않은 한글발음을 큰 소리로 따라하다가 틀리기도 일쑤. "자~자! 다시 크게 따라해 보세요". 한국인 강사 김지혜씨는 박수로 리듬을 넣어가며 중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 中직원에 한국어 교육 "업무 효율 높이고 현지화에도 도움"
이 회사가 우리말 교육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직원들이 한글을 익히는 방식으로 소통과 현지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회사 전철 총경리는 "중국 사업의 성패가 현지화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조선족 통역을 쓰거나 한국 주재원들이 중국어를 배워 소통하는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면서 "중국 현지 종업원들이 한국말을 배워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업무 효율이나 생산성 제고는 물론 현지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회사는 교육이 일과시간이 아닌 저녁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 잔업비까지 지급하며 직원들의 교육을 독려해왔다.
강소남양의 임직원 165명중 중국인 종업원은 158명, 이중 27명이 매주 3차례씩 한글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교육인원은 13명이었지만 정부가 지난 7월부터 KOTRA를 통해 '한국어 교육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인원을 늘렸다. 수강료의 80%를 정부에서 지원, 회사나 근로자들의 비용부담이 대폭 줄어든 반면 교육에 따른 효과는 적지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