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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코트라 사장 |
(흑룡강신문=하얼빈)=조환익 코트라(KOTRA) 사장은 23일 "한국 기업 제품은 중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2009 베이징 한국상품전'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행사의 의의는.
▲ 중국의 수출품은 대부분이 수출용 원자재 부품, 장비 위주였고 소비재는 6% 정도밖에 안된다. 내수 시장 진출이 절박한 시점에서 중소기업의 생활용품, 소비재로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최초의 마케팅 행사이다.--전시회의 특징은.
--전시회의 특징은.
▲ 한국에도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비재가 있다는 것을 광고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베이징 시민들이 직접 와서 생활용품, 가구, 인테리어, 식품, 건강보조제 등 한국 제품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품목은.
▲마사지 침대에 관심이 많아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런 제품은 중국 기업이 만들기가 어렵다. 또 중국인들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생활의 질에 관심이 커졌다. 유제품, 제주 삼다수 등 생수, 식품류와 건강보조제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다.
--상하이 엑스포가 1년 남았는데.
▲ 이번 행사는 상하이 엑스포를 1년 앞두고 사전 엑스포를 치른다는 의미가 있다. 상하이 엑스포에서 한국관은 6천㎡ 규모에 기업관은 3천㎡규모이지만 이번 상품전의 전시장 규모는 6천800㎡로 오히려 더 크다. 특히 상하이 엑스포는 대기업을 위주로 하지만 이번 행사는 95%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이 먼저 치르는 사전 엑스포란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금년중에 사천성 성도를 비롯해 중국 각지에서 집중적으로 상품전을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적어도 베이징 전시회만큼은 꼭 정례화할 생각이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 철저히 현지화해야 된다. 한국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중국 기업과 달러로 거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수시장 진출은 인민폐 거래다. 백화점, 할인마트 등 중국 유통 구조에 진출해서 중국인들한테 직접 들어가는 게 내수시장 진출이다. 그러려면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현지의 유통구조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에 호기심이 많다. 삼성, LG의 고급 휴대전화와 영상기기 등의 기술력이 한국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한국의 의류와 패션에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일부 혐한 감정이 있음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좋다.
한국제품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일본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상하이 엑스포에 이어 차기 대회가 여수 엑스포란 점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장점이다.
--대도시 외에 2-3급 중소도시에 대한 진출 전망은.
▲ 내륙의 소비수준은 평준화됐지만 단지 구매력과 소비에 대한 인식이 대도시에 비해 덜 개발됐을 뿐이다. 우리는 활발히 진출한 일본과 달리 내륙에 대한 기반이 거의 없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최근에 코트라가 톈진에 공동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한국상품을 저장하고 쉽게 통관시켜서 바로 내륙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점에서 시작해, 선으로 이동한 뒤 상권을 형성해 면으로 확대시키는 이른바 점, 선, 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중소기업에 대한 내수시장 진출 지원대책은.
▲ 공동물류센터를 더 만들고 중국에 무역관을 추가로 개설할 것이다. 이 무역관이 중소기업의 지사 역할을 하게 해 각종 활동을 코트라가 대행해 줄 계획이다. 또 온라인 유통망 개발도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