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광역시 녹청물산 주식회사 이동국 대표의 다짐과 이룩한 실적
전 품목 통관절차 밟고 식약청에 검사 의뢰
韓 시장 냉동옥수수 10%,생강은 70% 차지
中 연변에 생태농장 건설 친환경 건강식품도
(흑룡강신문=서울) 김명환 서울특파원 = 끈끈한 해풍이 불어드는 인천광역시 중구의 어느 거리, 韓中간 농수산물, 식품무역의 ‘큰손’으로 불리는 녹청물산주식회사가 이곳의 한 오피스텔에 들어있다.
6월이 다 가는 하루 오후, 기자가 한중경제친선교류협회 김일남 상임이사의 소개로 이 회사를 찾았을 때 40대 중반에 들어선 이동국(흑룡강 해림 출신)대표는 북방 사나이 특유의 서글서글한 기질을 내비치며 지난 20년간 어려웠으나 실적으로 이어진 창업페이지를 펼쳐보였다.
|
녹청물산의 앞날을 진지하게 펼쳐 보이는 녹청물산 이동국대표 |
일찍 연변대학 민족간부 양성반을 수료한 그는 고향에서 탈곡기 공장을 꾸리다가 1991년 대련에 진출하여 ‘백두산회관’이란 간판을 걸고 음식점을 차렸다.2년 후 원 건물이 철거되자 수산물무역에 손을 대기 시작, 몇 해간 업무를 터득하고 인맥을 구축한 이동국씨는 형님(이동춘)의 백두산그룹이 중국에 거점을 잡은 상황에서 1997년 한국에 진출하여 그해 10월 청주에 자그마한 회사를 차렸다.
처음 수산물무역에 종사하다 후에 형 이동춘씨와 함께 각자대표로 취임하여 ‘녹청물산’으로 회사를 개명하고 농수산물, 염장식품수출입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2004년에는 산동성 래서(萊西)에 40여만 평방미터 농지를 임대하여 당근, 생강등을 재배,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녹청물산은 중국내 충족한 재배기지와 폭넓은 유통망을 형성하여 중국식품의 경우 한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하고 한국 도착까지 최장 1주일이 소요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동일 물량을 마련하는데 40일 이상 걸리고 있으니 경쟁에서 상대가 될 수 없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연간 수입하는 농산물 물량이 컨테이너 10000개로 추산, 그중 녹청물산이 약 200개를 차지, 지난해까지 냉동옥수수는 전체 수입물량의 10%, 생강은 70%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지난 90년대 이래 한국 내 중국동포가 해마다 늘어가다 보니 이들이 찾는 중국식품 수입량도 급격히 늘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보따리 장사를 통해 배편으로 검역 절차 없이 들어오다 보니 위생, 안전 등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언론에 심심찮게 실리며 이미지는 여지없지 추락하고 있었다.
|
식약청의 검사를 거친 합격 품목을 일일이 진열해놓고 있다. |
이런 현실에 대비해 녹청물산은 2005년 품목당 100키로그람씩 60여가지를 샘플을 들여다 식약청에 검사를 의뢰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50% 식품이 규격 미달이고 심지어 세균, 발암물질을 망라해 여러 가지 인체유해물질을 함유했다며 불합격 딱지가 붙어 나온 것이다.
이 과정에 수백만원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동국대표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했다.
‘저는 당시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선족, 한족을 망라해 한국 내 중국인이 60만을 치닫는 현실에서 이들의 건강이 엄중하게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좀 과장된 얘기 같지만 우리 녹청물산은 사명감을 갖고 동포들의 건강을 지키는 실제행동으로 중국식품의 이미지를 바로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입니다.’
녹청물산은 중국내 거래처에 통보하여 불합격 품목은 전격 퇴짜를 주고 합격품목만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쳐 들여오기 시작하였다. 현재 간장, 조미료, 소스류, 절임식품, 오리알, 녹두 당면 그리고 새우젓, 조개젓을 등 다양한 염장식품을 망라하여 취급품목이 40여개에 달하며 그중 적지 않은 품목은 독점권을 갖고 있다. 품질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녹청물산은 초반부터 양호한 이미지를 수립, 중국 포장식품 수입에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이미 한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하여 지금은 ‘중국식품 1인자’로 당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농청물산은 또 연변에 면적이 120만평방미터 되는 생태농장을 건설하여 유기농법으로 벼, 콩을 재배하여 자체로 기능성 된장, 찹쌀고추장, 두레마을 꿀 등을 가공하고 있다. 전통된장이 한국에 들여오느라 3년 남짓한 기간 번거롭고 간고한 작업을 거쳤는바 불원간 본격수입이 전망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탄탄한 규모를 구축한 녹청물산은 물류서비스, 운송업, 검역, 통관대행 등 영역에도 업무를 활발히 넓혀가고 있다.
최근 몇 년래 녹청물산은 지속적인 생존과 발전의 수요로부터 사업영역을 부단히 확장하고 있다. 2006년에는 150만 달러 투자로 고향인 해림시에 영진부동산개발회사를 설립, 시내 최적의 거주환경으로 지목되는 곳에 부지를 확보해 600세대 입주물량의 고급아파트단지건설계획을 세웠다. 정부 측 지지와 협력으로 주민철거와 기타 준비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투자액이 인민폐 8000만 위안으로 예상되는 공사를 금년 내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녹청물산이 설립한 지앤지코리아란 회사는 다년간 서울대학의 전폭적인 산학협력지원에 힘입어 친환경 양식장 설비를 개발하고 세정효과, 온천효과, 원적외선효과, 음이온효과 등의 최저 에너지로 최고의 효율을 가능케 하는 미세기포 발생장치 시스템을 개발하여 국내와 국제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우리 회사는 ‘녹청(綠靑)물산’으로 개명하였는데 오늘날 녹색산업, 녹색성장이 화두로 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선견지명이었다고 보아집니다.’
앞날에 짙은 자신감을 내비친 이동국대표의 흥분에 젖은 자평이다.
j_mh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