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의 룽융투(龍永圖) 사무총장은 중국에선 미국과 달리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룽 사무총장은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2009년 중국 방직업계의 고위급 포럼에서 '금융위기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금융상황을 비교 분석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룽 총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시작해 유동성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초래했지만 중국은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민간 및 공공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민간 및 공공부채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13%와 30% 수준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가에는 1만3천여개의 파생상품이 출시될 정도로 기형적인 발전을 했지만 중국 은행들의 예대비율은 60% 전후로 안정된 수준"이라고 말하고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 등과 달리 자유교환이 되지 않고 자본시장 역시 완전한 대외개방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룽 총장은 그러나 중국에서 엄격한 의미의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현상은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는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는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중국 경제는 성장시기에 있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청년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더라도 노인에 비해 훨씬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룽 총장은 지난 2002년 시작된 보아오포럼을 서방 중심의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국제경제 포럼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