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조선족동포사회 어제와 오늘 짚어본다
한국내 합법, 불법체류자 40만명 육박
구로, 대림, 가리봉 일대 ‘동포타운’ 지목
中연해지구 마련 부동산가치 수백억위안
양호한 이미지수립 위한 노력도 가시화
동포관련 정책의 혼선으로 향방 불확실
훈훈하던 가슴 싸늘하게 식어가는 작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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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서 열린 '한가위 맞이 조선족 축제'에
참가한 조선족 동포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널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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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하얼빈) 김명환기자= ‘현재 90일 이상 장기체류 등록조선족은 36만2,920명, 불법체류신분은 2만7,207명...’이는 한국 법무부가 금년 1월 발표한 《2008도 출입국 외국인 정책통계》에서 밝혀진 수자이다. 합법, 불법체류자를 합치면 40만에 육박, 중국 전체 조선족을 통상 200만으로 추산할 때 재한 동포가 20%를 차지, 말 그대로 놀라운 수자가 아닐 수 없다.
냉전의 기류를 가르고 구 소련과 중국을 망라해 동서진영이 함께하여 미증유의 성황을 이룬 88‘서울 올림픽대회는 한국을 만방에 알리는 대잔치였고 수십년간 조선족동포들에게 아득히 ‘먼 나라’로만 여겨졌던 고국은 하루아침 황홀한 존재로 안겨왔다. 이와 동시 고국의 반전한 모습과 '한강기적'이 세상에 알려지자 지난 90년대 초, 홍콩을 거쳐야 가능했던 친지방문 물꼬가 트였다.
처음 약장사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한국행은 가히 노다지판에 비유할 만 했다. 당시 건설현장, 음식점에서 한달 노임이 중국에서의 3~5년의 소득에 해당되었으니 말이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 진짜와 가짜 비즈니스, 친척방문, 위장결혼을 망라한 조선족의 한국행은 붐을 이루어 남성은 대부분 건설현장, 여성은 식당을 위주로 한 서비스업종에 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