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0-28)
—쥐 실험서 증명
설탕이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으며 폭식증같은 식이장애의 원인일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교수는 최근 쥐실험을 통해 설탕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설탕이 뇌의 호르몬분비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쥐들이 설탕에 중독증세를 보이는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우선 쥐들을 12시간가량 굶게 한뒤 설탕물이 포함된 먹이를 줬다. 이는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처음 식사를 하는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한것이다.
허기에 지친 쥐들은 주어진 먹이를 설탕물과 함께 게걸스럽게 먹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쥐들이 먹이와 함께 섭취하는 설탕물의 비률은 계속 높아졌다.
약 1주일이 지난뒤부터 쥐들은 다른 음식은 외면하고 설탕물만 먹기 시작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쥐들이 설탕물을 먹을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였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술 마약 등의 중독성 물질이 인체에 들어왔을때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교수팀은 도파민분비외의 다른 중독의 증거를 찾기 위해 설탕물 공급을 끊었을 때 쥐들이 불안과 우울증상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불안과 우울은 금단형상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먼저 불안증상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한쪽에는 조그만 터널을 놓고 터널 바깥쪽으로는 지면보다 다소 높은 널판지를 설치했다. 결과 금단형상을 보이는 쥐들은 불안증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터널안쪽에서 보낸 반면 그렇지 않은 쥐들은 '용감하게' 널빤지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울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쥐를 물에 빠뜨려 보기도 했다.
금단현상으로 인해 우울증상이 있는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보다 물속에 빠진뒤 헤엄을 치는 시간이 짧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쉽게 절망, 포기하고 헤엄치기를 일찍 중단한채 그냥 물에 떠있었다는것이다.
또 쥐들에게 약 2주가량 설탕물을 주지 않은뒤 다시 식사때 설탕물을 제공하자 쥐들은 평소 먹던 량보다 훨씬 많은 설탕물을 폭식했다.
교수는 "일정기간 중독물질을 끊은뒤 다시 섭취할 경우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는 폭식도 중독증상의 하나"라며 "쥐들에게 술로 실험을 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동물을 상대로 했기때문에 인간도 설탕에 중독되는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경, 심리학계에서는 '해당 물질을 얻거나 람용하기 위해 일생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고통을 느끼는것'도 중독의 한 증상으로 정의하지만 설탕때문에 인간에게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교수팀은 "현재 정부의 승인을 받아 컬럼비아대학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림상실험을 준비중"이라며 "다만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참고하면 보다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