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사이 중국에서 '펄러비즈(Perler Beads) 열풍'이 불고 있다.
상해 오각장(五角場)의 한 펄러비즈 스튜디오에서는 '1시간에 29.9원'인 펄러비즈 프로그램의 년간 판매 규모는 1만1천여 건에 달한다.
상해시 서회(徐匯)구의 한 공방에서 소비자가 펄러비즈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펄러비즈 재료 키트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만드는 추세가 이어지자 대형 유통 브랜드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여들고 있다. 미니소는 지난해 9월부터 펄러비즈 제품 라인을 확장해 올해 1월 휴대용 48색 펄러비즈 세트를 출시하며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샤오훙수(小紅書∙RedNote) 플랫폼에선 '나는 펄러비즈에 빠졌다' 해시태그 조회수가 67억 회(중복 포함, 이하 동일)를 상회했으며 틱톡의 '펄러비즈' 관련 영상 재생 수는 229억 회를 넘어섰다.
'펄러비즈 붐'은 생산 현장까지 달구고 있다. 펄러비즈 브랜드 항주 마얼더(馬爾德∙Mard)문화창의회사의 마양군(馬洋軍) 창업자는 "월평균 생산량이 2t(톤)에 달한다"며 "올 들어 공급사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시장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는 펄러비즈 열풍 배경으로 인기 영상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영향을 꼽았다. 다만 펄러비즈 등 수공예 체험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굳어진 것은 경제적·심리적·사회적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심리적 측면에서 펄러비즈 등 수공예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차오이샤(曹禕遐) 상해사회과학원 응용경제연구소 연구원이자 문화창의산업연구실장은 "펄러비즈가 젊은이들의 '몰입과 힐링'을 찾는 감성적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며 "몇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확실한 성취감'이 현실 세계의 걱정과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해소해 준다"고 말했다.
상해시의 한 수공예 공방 벽면에 다양한 펄러비즈 작품이 걸려있다.
이와 함께 펄러비즈 등 수공예 체험은 '소셜 화폐'로서의 속성도 지닌다. 소셜미디어(SNS)플랫폼에선 한 펄러비즈 애호가가 펄러비즈로 3D 입체 꽃등을 만들어 10만 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SNS 리용자는 148시간에 걸쳐 펄러비즈로 1.4m 길이의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를 완성해 수공예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였다.
한편 펄러비즈로 대표되는 '체험 경제'는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공예 관련 신규 등록 기업은 6천955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8% 증가했다.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는 중국 '감성 경제' 시장 규모가 지난 2024년 2조3천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오는 2029년에는 4조5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