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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
//hljxinwen.dbw.cn  2026-04-09 08:56:31

  요즘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이란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의 글로벌거버넌스와 외교적 력량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란 전쟁은 무너지는 제국의 마지막 몸부림 처럼 시작부터 휴전까지 어처구니가 없는 과정의 련속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측근들의 우려와 정보당국의 비관적 평가에도 결국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격에 나서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득과 대통령의 직관, 백악관 내부 균열이 맞물린 결과였다.

  세계 평화를 파괴하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전쟁이 이토록 허술한 과정을 거쳐 결정되었다는 것은 미국의 위기이자 세계의 위기이다. 비즈니스로 시작해 비즈니스로 끝나는 트럼프에게는 평화의 가치도 공영의 미래도 없었다. 그저 이란을 공격해 미국 군산복합체와 트럼프 일가의 경제적 리익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170여명에 이르는 이란 초등학생들의 죽음은 트럼프의 욕망을 채우는 희생양에 불과했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했던 트럼프는 이란의 저항과 미국의 반전 여론에 당황했다. 누가 이란을 설득하고 말려주기를 기대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주효했다. 중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과의 공고한 외교 관계와 이란과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란에게 2주간 휴전 수용과 협상을 설득해 성공했다.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과 세계 경제 위기를 막은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에 더해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협상에 관여한 국가 관계자를 인용해 "마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과 J.D. 밴스 부통령이 각각 역할을 하며 합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현지 시간)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협상 참여를 촉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결국 중국이 이란을 설득해 휴전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나 이란 모두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권위있고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인 중국이 없었다면 휴전은 좀더 미뤄지거나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다수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 대국'으로 규정한다. 대국은 대국다운 책임감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시대에 '무책임 대국'으로 전락한 미국과 대비된다. '석기 시대' 운운하며 문명 파괴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류운명공동체'를 주창하며 공존공영을 외치는 습근평 주석 중 누가 더 바람직한 지도자인지는 자명하다. 지난 3일 세계 주요국 지도부에 대한 갤럽의 지지률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지지률은 36%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31%로 뚝 떨어졌다. 두 나라의 지지률 격차는 5%포인트로, 최근 19년 동안 발생한 가장 큰 차이로 나타났다.

  개인이나 국가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세계인의 신뢰를 잃었고 습근평 주석의 중국은 신뢰를 얻었다. 미국 외교는 시끄럽고 중국 외교는 조용하다. 중국은 '조용한 외교(Quiet Deplomacy)'로 국제사회에서 글로벌거버넌스의 힘을 키우고 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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