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19시 30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라운드 강소성 오태산체육중심에서 진행된 원정경기 상대는 남경도시팀. 지난 시즌의 대패를 설욕하려는 남경팀의 의지는 경기 전부터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은 세 명의 브라질 용병을 앞세워 3-4-3 포진을 갖췄다. 우리 연변룡정커시안축구팀(이하 연변팀)은 이기형 감독의 지휘 아래 4-4-2 전형으로 맞섰다. 골문은 구가호가 굳게 지키고 신예 손석붕과 전 경기 두 골을 터뜨린 황진비 그리고 왕자호로 공격진을 꾸렸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포부스는 벤치에 자리했고 조반니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른바 악재가 닥친 셈이다.
전반 22분, 상대 용병 제롬 음베켈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우리 골문을 향해 날아들었다. 순간 구가호가 몸을 날렸다. 그의 날카로운 반사신경이 위기를 넘겼다. 남경팀은 철저히 우리의 역습을 차단했다. 공격을 전개하면 순식간에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를 펼치며 반격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주전들이 빠진 우리 팀의 특유의 역습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전반 43분, 수비수 누녜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호재겸이 급히 투입되였다. 전반 추가시간 3분이 흘렀고 두 팀은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후반전은 더욱 치열했다. 상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은 시간이 갈수록 도를 더해갔다. 그러나 심판의 휘슬은 좀처럼 울리지 않았다. 68분경, 뚜렷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던 남경팀이 중원 부근에서 시원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76분, 두 팀은 각각 두 명씩 교체하며 남은 시간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두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0대0이라는 결과가 떠올랐다. 원정에서 따낸 값진 승점 1점. 조반니의 갑작스러운 결장, 주전들의 부상, 상대의 거친 몸싸움 속에서도 우리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갑급리그의 벽은 역시 높았다. 지난 경기 3대0 대승의 화려함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는 또 한 번 악바리 같은 수비로 값진 결실을 맺었다.포부스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누녜스는 부상으로 교체되었으며 조반니는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사라졌다. 세 주전의 공백은 컸다. 상대는 주심의 느슨한 판정을 이용해 거친 파울로 우리의 흐름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구가호의 신들린 선방, 서계조의 끝까지 따라붙는 수비, 그리고 후반전 내내 수세에 몰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조직력이 빛났다.
이번 경기 0대0의 결과는 결코 나쁘지 않다. 원정이라는 불리함과 부상이라는 변수 속에서 얻은 무승부는 충분히 준수한 성적이다. 숨을 고르는 것도 다음 경기를 준비함에 있어 나쁘지 않다. 리그는 길고 갈 길은 멀다. 천천히, 더 차분하게 다음을 기약하자.4월 4일, 연변팀은 또 다시 원정길에 오른다. 상대는 심수청년인팀. 제3라운드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이번 값진 무승부가 우리에게 더 큰 힘이 되여주리라 믿는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