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관계와 시진핑 외교사상 등 주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은 지난 16일 오전 중국 상하이외국어대학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을 방문해 궈수융(郭樹勇) 서기를 만나 국제 관계와 한중 관계, 시진핑 외교 사상 등에 대해 대담했다. 권 회장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으며, 한양대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ㆍ칭화대 방문학자를 거친 한중 관계 전문가이다. 궈 서기는 푸단대 박사 출신으로 상하이외국어대학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대학 원장과 상하이시 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저명한 국제관계 학자이며 시진핑 외교사상에 정통한 석학이다. 상하이외국어대학은 중국 외교관을 양성하는 명문대이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담이다.
중국 상하이외국어대학을 방문한 한중도시우호협회 권기식 회장
권기식: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이념이 중국 외교 담론에서 점점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이념이 시진핑 외교사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십니까?
궈수융: 이론 체계의 관점에서 보면 인류 운명공동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진핑 외교사상에서 기초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의미를 지닌 중요한 개념입니다. 개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이론을 지탱하는 핵심 토대입니다. 이 이념은 실제로 신시대 중국 외교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룰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적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민족 부흥에 기여하고 인류의 진보를 촉진하는 것은 신시대 중국 외교의 중요한 노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은 바로 이 두 가지 요구를 하나로 통합한 총체적 목표입니다. 이 이념은 중국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세계의 미래를 지향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전략적 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중국의 책임과 역할을 보여줍니다.
궈수융 서기와 대담 중인 권기식 회장(오른쪽)
권기식: ‘총체적 목표’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는 이 개념이 단순히 개별적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교 이념과 실천을 포괄하는 의미를 가진다는 뜻인가요?
궈수융: 바로 그렇습니다. 인류 운명공동체는 공중에 떠 있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강력한 통합력을 지닌 이론적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총체적 목표를 중심으로 시진핑 외교사상은 신형 국제관계 구축, ‘일대일로’ 공동 건설, 전 인류 공동 가치의 제창,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의 추진 등 일련의 새로운 이념과 제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인류 운명공동체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개념이며, 다른 이념과 제안들은 서로 다른 차원에서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실천 경로를 확장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개념은 높은 이념적 지향을 지니는 동시에 풍부한 내용적 깊이를 갖추고 있으며, 가치적 지도력뿐 아니라 현실적 실천 기반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권기식: 많은 사람들이 이 이념의 ‘중국적 특색’을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런 특색이 나타난다고 보십니까?
궈수융: 이 이념의 중국적 특색은 무엇보다 그 깊은 이론적 원천에서 나타납니다. 시진핑 외교사상은 이른바 ‘두 가지 결합’을 강조하며, 특히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리를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결합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이는 중국 외교 이론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열어 주었습니다.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은 결코 공허하게 제기된 것이 아니라 중국 문명 속 사상적 자원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하위공(天下爲公)’과 ‘세계대동(世界大同)’이 보여주는 천하적 이상, ‘화위귀(和爲贵)’와 ‘협화만방(協和萬邦)’의 평화 이념, 그리고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자기가 이루고자 하면 남도 이루게 한다(己欲立而立人,己欲达而达人)’는 처세의 지혜는 모두 이 이념에 풍부한 문화적 토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이념은 마르크스주의의 입장과 관점, 방법을 견지하면서 인류 사회의 상호 의존성이 점점 심화되는 현실을 깊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두 번째 결합’을 통해 이 이념은 진리의 힘과 문화적 기반을 동시에 갖추게 되었으며, 세계적 시야와 중국적 품격을 함께 지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은 궈수융 서기와 권기식 회장(오른쪽)
권기식: 그렇다면 이 이념은 전통을 계승하는 측면과 새로운 혁신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궈수융: 그렇게 이해해도 충분합니다.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계승과 혁신’입니다. 여기서 ‘계승’이란 신중국 성립 이후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 독립자주적 평화 외교 노선과 맥을 같이한다는 의미이며, 평화 발전을 견지하고 강권 정치에 반대하며 국제적 공정과 정의를 추구해 온 중국 외교의 전통과도 일치합니다. 반면 ‘혁신’은 신시대에 들어 중국과 세계의 관계가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현실에 기반해 국제관계와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새로운 중국의 해법을 제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국가 간 상호 연결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었고 전통 안보와 비전통 안보 문제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동시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주의가 국제 질서를 계속해서 흔들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제로섬 경쟁이나 약육강식의 논리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은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고 미래를 이끌 수도 없습니다.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은 바로 이러한 기존 국제관계 이론의 한계를 넘어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총체적 사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권기식: 이 이념이 ‘어떤 세계를 건설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세계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과학적인 답을 제시한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궈수융: 이 이념이 목표와 경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목표의 측면에서 보면 인류 운명공동체는 지속적인 평화, 보편적 안전, 공동 번영, 개방과 포용, 그리고 청정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지향합니다. 이는 특정 국가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동 미래를 가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실현 경로의 측면에서는 차이를 회피하거나 제거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명과 발전 경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최대 공약수를 찾고 협력과 상생을 추진할 것을 강조합니다. 대화를 통해 대립을 대신하고, 협력을 통해 갈등을 줄이며, 상생을 통해 제로섬 경쟁을 넘어서는 접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이념은 단순한 선의의 표현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 질서의 혼란과 재건 문제에 대한 깊은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기식: 그렇다면 이 이념은 신시대 중국 외교에서 어떤 본질적인 요구를 보여준다고 보십니까?
궈수융: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은 신시대 중국 외교의 방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즉 민족 부흥을 위한 유리한 외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인류의 진보를 위해 더 많은 중국의 지혜와 힘을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의 발전은 고립된 발전이 아니라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발전이며, 중국이 추구하는 목표 역시 일국의 이익만이 아니라 각국과의 공동 발전과 공동 번영입니다. 인류 운명공동체는 중국의 발전과 세계의 발전을 하나로 연결하고 중국 인민의 이익과 세계 인민의 공동 이익을 결합함으로써 신시대 중국 외교의 보다 강한 세계 의식과 분명한 인민 중심 입장, 그리고 넓은 역사적 시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궈수융 서기(왼쪽두번째)의 안내로 대학 시설을 둘러보는 권기식 회장
권기식: 이 이념의 시대적 의미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궈수융: 저는 최소한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정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 인류 운명공동체는 시진핑 외교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으로서 신시대 중국 외교 이론 혁신의 집약적 표현입니다. 둘째, 이는 중국이 자국과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준거를 제공하며, 신시대 중국 특색 대국외교에 보다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부여합니다. 셋째, 이는 기존 국제관계 이론이 충돌과 경쟁, 권력 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한계를 넘어 세계에 미래 지향적인 가치 기준과 질서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은 중국 외교 이론 발전의 중요한 성과일 뿐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중요한 사상적 공공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한중도시우호협회 (2026년3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