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의 전통명절 음력설을 맞이해 최근 '2026년 제22회 료녕성 조선족 장기대회'가 심양시조선족문화관에서 개최되였다.
심양, 대련, 단동 등 6개 도시에서 모여든 45명의 기사들은 저마다의 꿈과 열정을 품고 이 특별한 '설맞이 잔치'에 참여했다.
개막사에서 중국조선족장기련합회 류상룡 회장은 "조선족장기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이 소중한 전통을 지켜온 박석호 관장과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민속전통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장인(匠人)의 긍지가 배여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대회장은 일순간 고요에 잠겼다. 프로조와 아마추어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장기판 우에서 각자의 세계를 펼쳐나갔다. 나지막이 들리는 기물 소리만이 유일한 언어였다.
어떤 이는 이마에 주름을 깊게 파며 수읽기에 몰두했고 어떤 이는 상대의 수가 끝나자마자 거침없이 기물을 움직였다. 그 모습은 마치 설을 맞아 한 해의 농사를 정리하는 농부의 손길처럼 진지하고도 정겨웠다.
특히 8강에 오른 심양 출신 기사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였다. 프로조 1위를 차지한 류상룡 회장은 무형문화재 전승인다운 로련미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 뒤를 이은 등국룡(한족), 리춘산 기사 등 7명의 심양 기사들은 지역 장기 수준의 깊이를 립증해 보였다. 아마추어조에서도 주림, 김영수 선수 등이 빼여난 실력을 뽐내며 아마추어리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아쉬움과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다. 승패를 떠나 이곳에서는 모두가 설명절을 맞이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한 식구였다. 심양리조그룹과 심양장삼상무유한회사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해진 이날 행사는 장기 대회를 넘어 장기판 우에서 피여난 화사한 봄꽃과도 같았다.
음력설을 맞이해 장기판에 깃든 집중과 우정 그리고 전통의 온기는 성큼 다가온 봄소식처럼 따스하게 참가자들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