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희토류… 중국 무역 변화가 한국에 던지는 3가지 신호'
2025년 중국 대외무역성적표의 '행간'을 읽다(1)(2)에 이어, 이번 성적표가 던지는 실질적인 함의를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짚어본다.
1. 자률주행과 AI: 한국의 경쟁국이자 거대한 수요처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분야의 수출입 양상이 매우 흥미롭게 바뀌고 있다.
핵심 부품의 대량 흡수: 중국의 자률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핵심 센서인 '라이다(LiDAR)' 수입이 20% 이상 급증했다.
컴퓨팅 인프라 수요: AI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컴퓨터 부품 수입 역시 20% 늘어났는데, 이는 중국 시장이 첨단 부품 제조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의 땅'임을 보여준다.
제조 로봇의 역습: 대형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운반 및 용접 로봇의 수출이 60% 이상 폭증했다는 점은, 한국의 강점 분야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음을 시사한다.
2. 희토류의 역설: 통제와 수출 증대의 공존
가장 놀라운 대목은 희토류이다.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출량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약 6만 2,585톤을 기록했다.
증가 배경: 2024년 대비 12.9%나 수출이 늘어난 리유는 미중 관세 전쟁의 일시적 휴전과 전 세계적인 첨단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다.
전략적 시사점: 이는 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상시적인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정교한 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3. 무역 체질의 '환골탈태': 신흥 시장과 고부가가치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오히려 중국에는 독이 아닌 '약'이 된 측면이 있다.
공급망 재편 성공: 대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전면 재편한 결과, 아프리카와 아세안 등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었다.
제품군의 질적 변화: 장난감, 신발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줄어든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은 20% 넘게 증가하며 무역 체질 자체가 개선되었다.
2025년 중국의 무역 성적표는 단순히 '흑자 규모'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기술 자립에 대한 집념과 유연한 시장 대응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은 이제 단순한 조립 공장이 아니라, 첨단 부품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고성능 로봇을 전 세계로 내보내는 '기술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국에 진출한, 진출하려고 하는 기업들이 어떤 포지셔닝을 취해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CGTN 조선어부 논평원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