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이 차갑게 얼어붙은 12월 27일, 연길의 한 작은 모임 행사장은 봄날처럼 따스한 온기로 가득했다. '아리랑의 별' 애심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은 애심회가 설립된지 어느덧 열 번째 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였다.
행사장에서 회원들은 따스한 마음으로 마련한 기부금을 한장, 두장 정성스레 기부함에 넣었다. 이날 모인 금액은 총 1만원, 수자로는 결코 큰 액수가 아니였지만 그 안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회원들의 고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리랑의 별'모임 책임자 림룡춘(왼쪽)씨가 회원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1만원의 기부금을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모은 성금 1만원을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 담당자에게 전달하며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소박한 바램을 전했다.
'아리랑의 별'모임 림룡춘 책임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
'아리랑의 별'모임 책임자 림룡춘 씨는 "금액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마음과 오래도록 지켜보는 믿음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아리랑의 별' 작은 사랑이 모여 어려운 아이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사회에 따뜻한 에너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리랑의 별'이 처음 빛을 발한 것은 2016년이였다. 당시 연변가무단의 대형무극 〈아리랑꽃〉이 전국적인 무대에 오르는 결정적 순간, 림룡춘 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그들의 노력 끝에 〈아리랑꽃〉은 전국 투표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투표가 끝난 후 회원들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뜨거운 마음이 여기서 멈춰야 할까?"
그들의 답은 명확했다. "빛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우리의 사랑이 닿아야 한다." 이렇게 '아리랑의 별' 애심회는 하나의 팬클럽을 넘어 사랑을 실천하는 별빛같은 모임으로 거듭났다. 해마다 이어지는 모임과 작은 성금은 모여 10년이 지난 오늘 8만여원이라는 액수 이상의 소중한 이야기로 피어났다.
연변배구협회 회장이며 '아리랑의 별'모임 황광수 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고문 황광수 씨는 참석자들을 향해 말했다. "한점의 불꽃도 모이면 광활한 초원을 밝히는 불빛이 됩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잠든 선한 빛을 깨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그의 말처럼 이 별빛 모임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을 모아 세상 구석구석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모임이 끝나갈 무렵 창밖에는 첫눈이 살며시 내리고 있었다. 회원들은 각자의 길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세상에 뿌리는 사랑의 별빛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다. 아리랑의 노래가 대를 이어 전해지듯, 이 아름다운 선행의 이야기도 앞으로 더 많은 10년을 이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