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 하이얼 세포산업단지에서 은령(銀齡)의 춤꽃이 피어났다.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2회 '숭공가월회'는 '춤추는 은령, 꽃피는 방화(芳華)'를 주제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문화·상업의 장을 선사했다.
행사장은 첨단 바이오 산업의 상징인 하이얼 세포은행 내부이다. 주최측인 길림숭공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는 "학기술 발전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의 행복"이라며 지역 중장년층의 정신문화 생활과 지역 상인들의 활로 개척을 돕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춤추는 은령' 무대였다. 연변 지역 여러 중로년 무용단의 열정적 공연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중화전통 무용의 정교함, 혁명정신을 노래하는 가곡과 무용의 열정, 조선족 전통 부채춤의 우아함, 현대 건강무용의 활력이 무대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무대 위 연출자들의 눈빛과 표정에는 자신감과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한 관람객은 "나이가 단순한 수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셨다"며 감동을 전했다.
공연장 옆에서는 '민속상업 누리는 따뜻한 겨울' 코너가 활기를 띄였다. 조선족 전통 공예품부터 특색 음식, 건강 제품까지 연변 지역 3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장인 정신이 깃든 수공예품과 현대적 디자인의 문창 제품이 나란히 자리해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보여주었다. 한 참가 상인은 "문화적 가치가 상품에 더해질 때 진정한 의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바둑 대국 코너가 마련되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바둑을 사랑하는 이들이 조용히 머리를 맞대고 승부를 겨루는 모습은 웅장한 공연과 활기찬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전통 지성의 고요한 매력을 선사하며 행사의 품격을 한층 높혀주었다. 이처럼 생동감 있는 문화 체험과 심오한 전통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중화문화의 다채로운 면모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했다.
이 행사는 하나의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특색품에 문화적 스토리를 더해 부가가치를 높였고 소비자에게는 문화체험과 소비를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조선족 전통 문화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들이 관심을 받으며 문화 유산의 생생한 계승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숭공가월회'는 이제 지역민간 대표적 문화·상업 브랜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정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문화가 상업에 령감을 주고 상업이 문화를 지속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 단지에 인문적 따뜻함을 불어넣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은령 세대의 활력과 전통 문화의 현대적 조우가 만들어낸 특별한 겨울 풍경은 연길이 과학기술 발전과 문화 전승, 경제 활성화를 조화롭게 이루어가는 도시임을 보여주었다. 제2회 '숭공가월회'가 남긴 따뜻한 여운은 지역 사회의 화합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