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화룡시 광명가두 락원사회구역 자택양로봉사중심에 들어서니 주민과 사회구역 사업일군 20여명이 둘러앉아 배추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배추를 크고 싱싱한 걸로 잘 골랐네.”

　　“우리 사회구역 손서기가 무친 양념장이라오. 너무 맛있게 잘 만들었네. 밥 비벼 먹으면 딱이겠소.”

　　“우리 어릴 땐 촌에서 이렇게 모여 앉아서 배추김치를 담그군 했는데…”

　　락원사회구역당총지 서기 손춘화는 “맞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배추김치를 미리 담그는 것이 옛날에는 ‘법’이였는데요.”라고 말하면서 맞장구쳤다.

　　함께 배추김치를 담그는 화룡시 광명가두 락원사회구역 주민들.

　　화룡시 광명가두 락원사회구역 주민들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과 함께 김치를 버무리는 한편 어릴적 추억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춘화는 맛있게 버무려진 배추김치를 도시락통에 넣은 후 이날 함께 고생한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함께 고생하고 함께 나눠 먹어야 한가족이지요.”

　　락원사회구역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설, 추석 등 여러 명절을 보내고 여러가지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여 주민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주고 있다.

　　주민들 또한 자택양로봉사중심을 자신들의 두번째 ‘집’으로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갖고 와서 나눠 먹고 담소를 나누거나 오락을 즐기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군 한다.

　　주민 리모는 “사회구역에서 명절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마련합니다. 오늘은 겨울이 다가온다고 함께 배추김치를 담갔습니다. 주기적으로 여러 민족 주민들이 함께 명절을 보내고 여러가지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여 가족과 같이 편안하고 따뜻합니다.”라면서 싱글벙글했다.

　　“자, 김치를 가지고 리할머니 집으로 갑시다.”

　　손춘화 서기와 사회구역 사업일군은 독거로인 리옥자의 집을 찾았다.

　　“할머니, 요며칠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오늘 담근 배추김치를 갖고 왔습니다.”

　　“저번주에 금방 왔는데 또 오셨네. 빈손으로 올 거지…”

　　리옥자(85세) 로인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반갑게 맞았다.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은 로인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두 팔을 걷어부치고 조를 나누어 청소하는가 하면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친절하게 물으면서 ‘자식’마냥 살뜰히 보살폈다.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게 가족이지, 가족이 별게 있나요?”

　　리옥자 로인은 갖고 온 김치를 보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화룡시 광명가두 락원사회구역에서는 여러 민족 주민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며 한상에서 식사하는 등 활동을 통해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