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 홍하 국가급 자연보호구는 예로부터 ‘중국 동방황새의 고향’이라는 미명을 가지고 있다.
첫눈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아침, 날이 채 밝기도 전에 흑룡강 홍하 국가급자연보호구역의 직원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 순찰차를 타고 천천히 보호구로 들어갔다. 철새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이번 순찰이 올해의 마지막 야외 순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에게는 보호구에 남아 있는 철새의 종류, 수량 및 상태를 정확하게 기록할 의무가 있다.
홍하 보호구는 삼강평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어지는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서 중요한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보호구의 깊은 곳에는 사람들이 직접 설치한 동방황새 인공둥지들이 특히 눈에 띄이는데 이는 모두 철새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진심 어린 마음은 3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홍하 보호구는 전 세계에서 동방황새의 번식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곳에서 태여난 동방황새의 수는 전 세계 총 개체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래년의 재회를 위해 보호구에서는 유치용 보금자리를 강화하고 조류의 취향에 맞게 송전선로에 새둥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