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북대창' 흑룡강성에서 풍년의 서곡이 울려퍼졌다. 흑토지는 온통 바쁜 수확의 분위기다. 중국 최대 식량 생산 지역인 흑룡강성은 국가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올해는 옥수수, 벼, 콩의 자람새가 예년보다 좋다. 고표준 농토 조성, 과학 기술 적용, 세밀한 현장 관리를 바탕으로 식량생산이 다시 풍년을 맞아 '중국밥그릇'을 더욱 든든히 지켜낼 전망이다.
'중국량질 입쌀의 고향'으로 불리는 오상시, 250만무 벼밭에서 수확이 시작됐다. 지난 9월 22일, 홍양유기농농민전문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노래와 춤이 흘러넘쳤고 햇벼 수확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벼를 실은 트럭이 조합마당으로 들어서자 건조탑이 전속력으로 가동되였고 마당에는 새쌀 향기가 진하게 퍼졌다.
오상시 홍양유기농농민전문협동조합 소장 우전홍은 "올해는 날씨 덕분에 벼 생장이 좋았다"며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도화향 벼 산량은 1무당 1000근에 달해 지난해보다 60~70근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로를 넓히기 위해 경동, 모세이얼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했고 재배한 1.3만무 벼중 8500무는 이미 주문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상지시 로가기향 룡왕묘(龙王庙)촌의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면 구획 정리된 논이 가지런하고 누렇게 물들어 황금빛으로 가득찼다. 주촌제1서기 류력가(刘力嘉)는 "올해 마을 전체 벼 재배 면적은 1.67만무인데 날씨가 좋아 1무당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50~100근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식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흑룡강성농투김정농발전유한회사는 룡왕묘촌과 손잡고 스마트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맞춤형 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룡왕묘농업산업 운영센터를 건설해 농업, 문화, 관광 융합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리사장 왕대용(王大勇)은 "올해 마을의 오다식 벼재배면적은 2200무에 달했고 '새우-벼 동시 재배' 방식도 성공적으로 시범도입돼 농가소득을 5%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왕대용 리사장은 발밑 논을 가리키며 "이 500무 논은 하남성농투그룹이 맞춤 주문한 곳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벼를 사들여 농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본다"고 설명했다.
삼강평원 서부에 위치한 탕원현도 주요 벼생산지이다. 현재 전체 67만무 벼밭에서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됐다. 탕왕향 금광촌 논에서는 벼이삭이 파도를 이루고 있고 수확기가 바쁘게 작업하고 있다. 촌민 장정(张晶)은 "미리 모를 키우고 리 모내기를 했으며 적산 온도도 비교적 높아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일찍 수확하게 됐다"며 "벼를 말린 후 마을 정미소에서 바로 가공해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내놓으면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현 340만무 농토도 '풍년정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참진 평원촌 촌민 풍립지는 "올해 벼에는 쭉정이가 매우 적다. 15일 후면 본격적으로 대규모 수확에 나선다"며 "마을의 염분 포함 토양은 여러해 개량을 거쳐 수확량이 일반토지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풍립지는 '새우-벼 동시 재배' 방식도 모색해 '한 땅에서 두가지 수확'을 실현했다. 그는 "올해 재배한 1200무 벼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가재(小龙虾)를 키웠다"며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잡아들여 중국 남부지역의 가재와 어획시기를 달리해 가재 판매 수익과 벼재배 수익을 합쳐 1무당 총 1200~1300원의 리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흑하시는 중국 최대 콩 재배면적을 가진 지급시이다. 흑하시에 속한 오대련지시(五大连池市) 태평향(太平乡) 태평촌(太平村)에서는 대형 수확기들이 밭을 오가며 콩줄기를 자르고 탈곡 및 선별과정을 거친 콩알갱이들이 직접 운송차에 실린다.
태평촌 촌민 왕등무(王登武)는 "올해는 큰 이랑에 밀집 재배기술을 도입해 재배 밀도를 높여 수확량을 증가시켰다"며 "헥타르당 약 36만그루의 이삭을 확보해 1무당 460~470근 수확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향 향장 장해우(张海宇)는 "지금이 가을수확의 핵심시기로 우리는 농가를 조직해 미리 농기계를 점검하고 가을수확을 위한 각종 준비를 마쳤으며 시기에 맞춰 곡물 수확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 전체 올해 콩 재배면적은 13.43만무이며 10월 중순께 전면적인 수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오대련지시 콩 재배면적은 303만무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큰 이랑 밀집재배, 유기비료증가, 록색식물보호 등 다양한 조치로 작물 수확량을 높이는 동시에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흑룡강성농업농촌청에 따르면 올해 흑룡강성은 식량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품질 제고에 주력하고 고품질 농사 준비, 고표준 봄농사, 세심한 현장관리, 전 과정에 걸친 재해 예방 및 감소를 통해 옥수수, 벼, 콩 등 주요 곡물의 생장상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