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 중앙대가를 거니노라면 카페에서 구수한 커피 향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선률이 흘러나온다. 백년의 기억을 담고 있는 이 옛거리는 생동한 실천을 통해 력사의 맥락을 일상 생활 속에 녹여내고 있다.
1898년에 건설된 중앙대가는 할빈의 도시력사를 견증하고 있다. 전체 길이가 1450m인 중심거리와 23개의 보조거리가 함께 "건축예술박물관"을 이루고 있는 중앙대가는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등 15~19세기 유럽의 고전 건축양식들이 집결되여 "아시아 제1 거리"로 불리고 있으며 할빈의 개방 포용적인 도시 바탕색을 생동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할빈은 중앙대가에 대한 전략적 보호 청사진을 그렸다. 2023년 2월 "할빈시 중앙대가 보행거리 조례"를 실시해 력사문화 보호와 상업 업태 업그레이드를 위한 법치보장을 마련했다. 동시에 중앙대가 상업 업태 발전 지도목록과 제한 목록을 작성해 낮은 수준, 동질화 업태 발전을 제한했다.
이런 틀 속에서 중심거리와 보조거리는 차별화된 기능분포를 형성했다. 조빈걸(赵彬杰) 할빈시 중앙대가 보행거리관리위원회 전 부주임은 "중심거리는 고급 소매, 브랜드 집결을 핵심으로 브랜드 소비수요를 만족시키고 보조거리는 문화체험과 특색 상업업태 보충에 초점을 맞춰 력사를 '활성화'하는 가운데서 도시문화를 추구한다"며 "현재 중심거리의 개발은 이미 성숙단계이며 이러한 배치는 중심거리의 인파 압력을 완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문화체험 차원까지 풍부히 하여 거리의 활력을 지속적으로 방출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앙대가를 따라 걷다가 서13도가의 동화창(东和昶)건물에 들어서면 튀김빵의 향기가 풍겨온다"며 "민족자본가 모수화 (毛守和)가 1917년에 투자해 지은 이 붉은 벽돌 건물은 현재 문화, 관광, 음식, 레저, 숙박이 모두 갖춰진 문화복합체가 되였다"고 송흥문(宋兴文) 프로젝트 주도자가 소개했다.
서13도가 원 이름은 관가(宽街)였는데 중앙대가 보조거리 중에서 가장 넓은 거리였다. 동화창건물 1 층 한쪽에는 공익성 관가박물관이 있는데 1920년대 "시명관'의 옛 사진, "로바탈(老巴夺)"담배가게의 광고, 동화창 상호의 상업서한 등…. 약 200점에 달하는 력사 문물들이 이 거리에서 발생한 할빈 공상업 번영사를 보여주고 있다.
할빈시 력사문화건축물보호전승과제연구팀의 팀원인 송흥문씨는 "보조거리를 천편일률적인 상업보행거리로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이런 건물이 담고 있는 력사문화 소양을 깊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관광객이 중앙대가에서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발길이 가는 대로 보조거리로 들어서 더욱 깊은 력사를 '읽을 수' 있는 몰입식 체험은 훨씬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활성화"의 실천은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중앙대가의 문화 맥락이 더욱 분명해지고 도시 이야기도 다차원적인 장면으로 립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쇼크정원에는 지난 세기의 빵집과 카페가 복원되였고 추림 게르바스(秋林格瓦斯) 100년 문화관은 브랜드와 옛거리 상호 작용의 력사를 련결시켰다. 중러 문화시즌 순회공연과 서양음식문화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단가(端街)광장의 음악회는 옛 건물 발코니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음악소리를 통해 력사와 현재가 거리와 골목 사이에서 서로 어우러지게 했다.
앞으로 거리문화의 활력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조빈걸은 "홍전가(红专街)를 빵문화 테마거리로, 중의가(中医街)를 중의문화 테마거리로 만들어 거리의 력사와 어울리면서도 중심거리와 차별화된 소비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테마화 건설을 통해 중앙대가의 문화분위기는 더욱 짙어지고 상업형태도 더욱 다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동북망
편역: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