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북으로 귀환하는 요즘에 할빈시 송화강 연안은 철새무리들로 시끌벅적하다. 청둥오리, 기러기, 백로, 왜가리, 원앙...별의별 아름다운 철새들이 찾아와 온종일 북새통을 이룬다. 그중에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녀석들이 있었는데 한꺼번에 수백 마리가 몰려와 장관을 이루었다.
이 녀석들이 바로 가마우지(鸬鹚)이다.
반질반질한 깃털과 갈고리가 달린 긴 부리 그리고 한쌍의 푸른 눈을 가진 이 녀석들을 보노라면 독특한 머리 스타일에 저도모르게 눈길이 쏠린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대에 줄을 지어 강변의 얼음우에 서있으면서 가끔씩 날개를 펼쳐 해빛에 깃털을 말리군 한다. 때로는 몇 마리가 물속으로 뛰여들어 먹이를 찾는데 그 동작이 엄청 민첩하다.
이렇게 많은 가마우지가 도시의 근교를 찾는 경우가 보기 드물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소문을 듣고 철새 구경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러 찾아오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다만 이곳을 경유할 뿐 잠시 쉬였다가 영양을 보충한 후에는 곧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게 된다.
출처:동북망
편역: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