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횡단하는 '강철 락타' '공중 회랑' '디지털 실크로드'...이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인 서안을 대표하는 것들이다.
최근 기업들은 립체적, 다차원적 국제 무역 네트워크로 인해 서안에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1월 28일 중국-유럽 화물열차 장안호가 첫 운행을 시작했을 당시 년간 운행량은 100여 편에 불과했다. 올해 9월 28일 서안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중국-화물렬차 장안호가 경적을 울리며 출발했다. 첫 운행 이후 2만 번째 운행편이다. 일명 '강철 락타'로 불리는 중국-유럽 화물렬차는 유라시아 대륙 45개 국가(지역)을 커버하는 17개 국제 간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 비야디(BYD)는 중국-유럽 화물렬차 신에너지차 수출 전용 렬차를 통해 신에너지 완성차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강연(康艳) 비야디 해외사업 총감은 "중국-유럽 화물렬차가 비야디에 효률적이고 빠르게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물류 통로를 열어줬다"면서 "중앙아시아 시장 개척에 중요한 허브 로선"이라고 말했다.
리금룡(李金龙) 중국국가철로그룹(중국철로) 련합국제컨테이너회사 서안센터역 사장은 "중국-화물렬차 장안호가 2013년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총 1만6천500개 기업에 서비스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회사와 손잡고 비야디, 길리(吉利), 륭기(隆基), 관첩(冠捷), 애국(爱菊) 등 전용 렬차를 잇달아 운행하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맞춤형' 화물렬차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서안은 중국의 기하학적 중심지라는 지리적 리점을 적극 활용해 국제 교통 회랑과 국제 항공 허브를 구축해 왔다. 서안은 83개의 국제 려객 로선과 45개의 화물 로선을 포함해 총 386개의 려객 화물 로선을 개설했다. 이원권(제3국 운수권)을 가진 4개 항로를 개통하기도 했다. 북경-서안-아스타나 로선의 첫 항공기가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서안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오랫동안 오간 맹렬(孟玲) 서안 애국식량식용유공업그룹 부사장은 "예전에는 서안에서 북경에 갔다가 알마티로 환승한 후 아스타나로 이동했다"면서 "이제는 서안에 중앙아시아 5개국 직항 로선이 개설돼 무역이 매우 편리해졌다"고 밝혔다.
사통팔달의 항공 로선 네트워크는 물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10년 간 국내외 의약품, 과일, 신선제품 등이 화물 항공 로선을 통해 세계로 전달됐다.
최근 몇 년 동안 B2C(기업 대 소비자) 및 C2C(소비자 대 소비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B2B(기업 대 기업) 대외 무역과는 다른 비즈니스 형태다. 립체적, 다차원적 국제 무역 통로에 힘입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발전하며 서안과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를 련결하는 '디지털 실크로드'가 구축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백세(百世·베스트)익스프레스, 경동(京东)국제물류 등 여러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이 서안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중국-유럽 화물렬차 장안호 크로스보더 전국집결센터 건설도 급물살을 탔다. 올해 장안호는 178편의 크로스보더 화물렬차를 운행했다. 지난해 년간 운행량의 1.4배다. 크로스보더 거래액은 전년 대비 75.8% 증가한 33억4천만 원에 이르렀다.
서안시 발전개혁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안 대외무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국보다 6.8%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중 민영기업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 들어 9월까지 서안 민영기업 수출입액은 1천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확대됐다. 이는 서안 수출입 총액의 35.%를 차지하며 지난해 말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