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성적 소비시대에 진입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계기로 산동성 청도시 조선족사회의 관혼상제 부조문화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1950년생 호랑이띠(팀장 최희철) 모임은 청도에서 년령이 제일 높은 띠모임이다. 70세를 넘긴 이들은 ‘부담없이 축복한다’는 리념하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되고 있는 부조문화에 대해 룰을 정했다. 생일을 두달에 한번씩 단체로 쇠며 생일을 쇨 때마다 생일 당사자는 200원을 내고 생일축하모임에 참가하는 호랑이띠 모임 팀원들은 50원을 부조하는 룰이다.
1950년생 호랑이띠 모임의 최희철 팀장은 “회원들과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기된 팀의 단체생일쇠기 제도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면서 “부조문화의 병페를 치유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세명의 ‘호랑이’와 생일을 함께 쇤 청도축지진달래예술단의 엄정숙 단장은 “생일모임이 이젠 더 이상 부담으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소중한 만남에 중점을 두고 두달에 한번씩 쇠기에 이젠 명절처럼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1965년생 뱀띠와 1964년생 룡띠 친구들로 무어진 동아리들은 부조를 받지 않는 생일을 쇠고 있다. 사정에 따라서 생일을 쇠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설령 생일을 쇠더라도 당사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일전에 소규모로 생일을 간단하게 쇤 김모씨는 “친구들에게 한턱 낸다는 마음으로 생일을 쇠고 있다.”고 하면서 “부조 절차를 생략하고 생일을 쇠니 참석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욱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조사절’ 문화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데 대해 청도의 한 유지 인사는 “청도조선족사회가 리성적인 소비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하면서 “성숙된 사회일수록 부조금액보다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