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남 형양시의 한 대학 교문 앞에 자리한 음식가게에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장사진을 쳤다. 일부 학생들은 가게에서 일손을 돕기도 했다. 그 뒤이야기는 추운 겨울날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이 장면은 호남공학원의 동문 앞에서 벌어졌다. 학생들은 너나없이 가게를 찾아 떡을 샀다. 그 원인은 바로 학교 공지란에 뜬 메시지 때문이다. 11월 23일 호남공학원 재료과학공정학원 재료전공 대학 2학년 학생 장미승이 교문 앞 떡가게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의 남편이 뇌종양 진단을 받아 거액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주인 아주머니는 평소 밝고 착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날 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게 되였지요. 그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사연을 알게 되였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장미승 학생은 처음에 온라인으로 구조요청을 할 것을 아주머니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래도 얼굴이 가려워서 어떻게…”
장미승은 학교 청년자원봉사자협회와 건강체조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 돌아오자 그는 협회 친구들에게 사연을 알렸다. “그렇다면 아주머니의 매상을
높여주는 것으로 돕는 건 어떨가?”
학교 공지란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친구가 그곳에 사연을 올리면 어떨가 제의했다. 잇따라 두 협회 회원들이 함께 아주머니의 사연을 글로 작성했고 그날 저녁 바로 공지란에 띄웠다.
글에는 “가게에 가면 아주머니와 남편 얘기는 꺼내지 말고 다들 모르는 척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문까지 덧붙였다. 장미승은 이 글은 많은 동학들의 관심을 샀고 한두시간내 전재량이 수백차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 이튿날 가게 앞은 학생들로 붐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학생들은 조용히 순번을 기다렸다가 떡을 사들고 발길을 돌렸다. 가게에는 일손을 돕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가게 주인: 너무 뜻밖이고 감동이였습니다. 잠시 성금은 받지 않으렵니다. 가게주인 려 씨는 비록 말을 건네는 학생들이 없었지만 그들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떡 사러 온 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제가 만든 떡이 맛있다고 말해주기도 했죠. 가슴 따뜻했습니다”
려 씨의 며느리 왕민은 기자에게 5,6년전 시어머니는 학교 부근에서 떡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평소 가게는 시어머니 혼자 힘으로 운영되였다고 소개했다.
최근 며칠 사이, 학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들면서 그들은 뜻밖의 감동을 선물로 받았다.
“가게를 찾아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꼭 전하고 싶습니다”왕민에 따르면 20여일전 시아버지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악성종양으로 진단이 났다. 현재 첫단계 화학치료를 끝낸 상황이다.
“치료비로 1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10여만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왕민은 식구들끼리 방법을 찾아 치료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잠시 성금은 사양하겠다고 표했다.
“저희 가정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버틸 만 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또 아껴 써야죠”
네티즌: 흔하디흔한 떡이지만 그 떡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 있네요.
며칠 이어진 가게앞 장사진을 보면서 장미승은 큰 위로를 느꼈다.
“가슴이 훈훈해졌습니다. 친구들의 이런 사랑의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죠. 이런 사랑릴레이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교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무수한 네티즌들에게도 감동을 안겨 주었다.
“대학생 친구들 하나같이 마음 따뜻한 친구들이네요”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보탬이 아닐가 싶네요”
/중국 조선어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