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가 수면 장애, 피부 노화, 안구건조증 등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파장 내에 있는 청색광으로, 태양뿐 아니라 스마트폰, LED 등에서도 방출된다. 실제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블루라이트 관련 오해를 풀어본다.
눈 건강에 영향? 명확한 증거 없어
블루라이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블루라이트가 망막세포막 위 인지질을 변형시켜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시력을 저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2018년, 미국 톨레도대), 미국안과학회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는 점 ▲일상생활과 달리 망막만을 블루라이트에 노출시켰다는 점을 근거로 연구 결과를 반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은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밝은 낮에는 홍채가 이완되고 동공이 작아져,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줄인다. 블루라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에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된다고 해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싶다면 안경보다는 가끔 멀리 있는 물체나 풍경을 보면서 눈의 피로를 줄이고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주는 게 좋다.
스마트폰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큰 도움 안 돼
블루라이트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취침을 방해한다. 그러나 블루라이트를 막는 것만으로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 자체가 영향을 미치는 데다, 문자 메시지·뉴스 등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와 스크롤 동작 등도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숙면을 돕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에 따르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총 수면 시간 ▲수면의 질 ▲수면 개시 후 기상·수면에 걸린 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어두운 곳에서 디지털기기를 보지 않도록 하며, 특히 취침 30분 전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꺼두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 확인해야
블루라이트는 자외선보다 더 깊게 피부에 침투해, 활성산소 생성을 유발하고 피부를 노화시킨다. 과도하게 생성된 활성산소는 매트릭스 메탈프로테아제(MMPs) 효소를 유도하고 피부세포 재생을 늦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블루라이트 차단에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있다. ‘티타늄디옥사이드’는 피부에 바로 흡수되지 않고 자외선을 반사시켜 차단하는 물리적 차단제의 주성분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