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23)=상지시 하동조선족향 남흥촌 5조 로년협회의 최성은로인은 지난해 협회를 위하여 사심없이 많은 일을 하여 협회회원들은 물론 마을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협회에는 지금 12명의 회원이 있는데 남성로인이 3명밖에 없었다. 금년봄 협회의 많은 로인들이 협회의 활동지를 남에게 도급주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협회의 로인들이 년세가 많다보니 사계절 일손을 기다리는 농사일을 할 수가 없었던것이다. 이때 최로인은 "그래도 수입을 올리려면 우리 손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오. 힘든 일은 내가 할것이니 모두가 힘을 모아 보기요"하면서 앞장섰다.
봄파종을 앞두고 협회의 활동경비가 부족하자 최로인은 먼저 자기돈 400원을 내놓았다. 최로인의 행동에 감동된 협회의 로인들은 자기의 주머니를 풀었는데 최순복로인이 300원을 기부하고 송종태로인이 300원을 내놓아 종자와 비료 그리고 농약을 장만하여 농사일을 시작했다. 농사를 시작하자 때론 과중한 논밭일에 로인들이 피로하여 손맥을 버릴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최로인은 앞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군 했다.
모판씨붙이가 끝나자 최로인은 매일 모판에서 살다싶이 했다. 모판의 벼모가 로인들과 도전이라도 하려는지 자람새가 좋지 않았다. 최로인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정성을 몰부었다. 하여 5월 20일이 지나서야 모내기를 시작할수 있었다.
모내기가 끝나고 논에다 농약을 쳤더니 어쩐지 보풀이 죽지 않았다. 하여 어떤 로인들은 삯일군을 구하자고 하자 최로인 돈을 절약하기 위하여 로인들을 동원하여 보풀을 손으로 뽑았다. 7월말에는 또 도열병이 논으로 덮쳐들었다. 최로인은 신장결석으로 점적주사를 맞으면서도 송로인과 함께 도열병약을 쳤는데 하루에 12통의 약을 치고나니 집으로 돌아올 힘도 없었다. 최로인이 돈을 절약하기 위하여 로인들을 이끌고 일을 하는것을 알게 된 마을의 촌민들은 자각적으로 로년협회의 일을 도와나섰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가을에 탈곡을 끝내고보니 헥타르당 1만 5천근의 소출을 거두었다. 최로인네는 자기의 힘으로 알뜰하게 농사를 지었기에 4000여원의 수입을 더 올릴수 있게 되였다. 년말총결에서 남흥촌 5조의 로년협회에서는 최로인의 자아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하였고 다음해에도 될수 있으면 자체의 힘으로 농사를 지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올려 로인들의 생활을 더욱 풍부히 하자고 다짐을 했다.
/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