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2-23)=‘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밀항한 중국 조선족이 2달만에 자존심 때문에 싸움을 벌리다 강제출국하는 신세로 전락됐다.

　　한국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욕설을 하고 무시했다는 리유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중국조선족 지모씨(24)와 황모씨(30)를 체포,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 등은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수원시 장안구 모 나이트클럽 앞에서 림씨 일행이 자신들을 ‘중국교포라고 욕을 하고 무시했다’며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자 림씨 일행도 이에 맞서 주먹을 휘두르는 등 란투극을 벌렸다.

　　사건의 발단은 란투극 30여분전 린근 D호프집 화장실에서 발생했다.

　　한국 대학생 림씨가 자기의 친구와 화장실에서 서로 장난치며 ‘XX놈아’라고 말하는 것을 지씨의 일행인 중국조선족 김모씨(도주)가 자신에게 하는 말로 착각, 언쟁이 벌어졌다. 일행끼리 언쟁만 벌리다 지씨 일행이 먼저 자리를 떠나면서 시비는 일단락된 듯 했지만 잠시 후 길에서 림씨 일행을 본 지씨가 격분하면서 란투극이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지씨는 지난해 11월7일 브로커에게 1천만원(한화)을 건네고 밀항, 2달 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3년 밀항해 의정부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던 황씨와 밀항한 지 2달 된 지씨는 중국 길림성에서 살 때 알던 김모씨의 생일을 맞아 힘든 타향살이중에 모처럼 수원에 모여 회포를 풀던 중이였다.

　　한국경찰 관계자는 “지씨와 황씨가 술에 취해 격분했던 것 같다”며 “많이 후회하는 것 같았다”고 전언, 한편 지씨와 황씨는 이날 화성외국인보호소로 인계됐으며 며칠 후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