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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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장학금을 수여받은 한국류학생들(맨 앞줄). |
본사소식 최근 한화가치의 폭락 등 원인으로 재중 한국류학생들의 류학생활이 차질을 빚고있는 가운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는 본교 60명 한국류학생들의 류학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국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받은 혜택은 이루 말할수 없고 우리도 이들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것이 마땅하다"는 김영석교장의 호소로 장학금, 무료급식 등 조치로 비상시기 이국땅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한국류학생들에게 훈훈한 동포의 정을 쏟고있다.
류학생부 류룡철주임에 따르면 한국 류학생들중 어떤 학생들은 네명이 2인분 밥을 사먹고 음료수도 한번 마시고 버리지 않고 그 빈병에 물을 받아 마시는 등 어려운 시기에 처했으며 어떤 학생은 점심에 라면을 끓여먹은후 남은 국물을 버리지 않고 저녁에 밥만 사서 그 국물에 말아먹었다. 또 어떤 학생은 1원어치의 밥에 김치로 끼니를 에우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류학생들의 인고(忍苦)와 절약의 정신을 눈물겹게 지켜본 교사들은 "부모가 번 돈을 마구 탕진하고 있는 부분 조선족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부분이다"며 그들의 소행을 높이 치하하고 어려운 한국경제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온정으로 바꾸어 류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는 25명 기숙류학생에게는 하루 세끼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통학생들에게는 점심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10명의 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불하는 등 특단의 조치로 이들의 류학생활을 돕고있다.
이에 류학생활을 시작한지 몇달밖에 안되는 허슬기, 리지혜, 왕선희 등 류학생들은 저마다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리가 이렇게 돈을 최대한 아끼며 생활하는데는 한국에서 우리를 믿고 후원해주시는 부모님들을 생각해서이다. 이런 우리들을 선생님들께서 너무나도 잘 챙겨주셨다. 감기에 걸려 안색이 안좋을 때 약을 챙겨주시고 병원에도 데려가주셨으며 잘 먹고 지내냐면서 먹을것도 자주 사주셨고 우리 류학생 모두에게 삼계탕도 사주셨다. "
"부모님과 떨어져 있으면서 이 낯선 땅에서도 우리는 따뜻함을 느끼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챙겨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들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기로 다짐했다."
이런 한국류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우발적인것이 아닌 평소에도 일관적으로 이어져왔다. 음식을 포함해 류학생활에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늘이고 맛나는 음식을 사주기도하고 설, 추석같은 명절에는 함께 게임도 하고 음식도 해먹으면서 외로운 정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매 학기마다 훌륭한 한국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중국 명문대에 입학한 류학생들을 포상하여 그들의 향학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