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2.2
#1단계.
굽높은 구두를 신기 위해 가방속에 운동화를 넣고 다닌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에서는 재빨리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직장인 녀성층에 많다.
#2단계.
굽높은 구두를 신지 않고 외출을 하면 마음이 불안하다. 왠지 스스로 촌스러운 느낌이 들고 옷단장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불안감에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다. "굽높은 구두는 그것을 신은 녀성을 존경의 대상으로 만들어준다"는 모 모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3단계.
굽높은 구두를 사거나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두의 굽이 다칠가봐 5분거리도 택시를 탄다. 아무리 급해도 뛰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 '구두굽 고치는 비용보다 택시비가 적게든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멋을 부릴줄 아는 녀자는 굽높은 구두를 신는다"의 모 작자는 "멋진 구두는 화려한 차나 훌륭한 예술작품과도 같다. 필요하지는 않아도 몹시 탐나고 그것을 감상하고 숭배하다가 결국에는 기필코 손에 넣어야 하는 그런것 말이다"라면서 값비싼 굽높은 구두의 충동구매를 정당화한다.
#4단계.
운동화나 굽이 낮은 구두를 신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단화를 신으면 발바닥, 발목, 허리에 통증을 느낄 정도다. "구두의 굽은 높아야 한다. 신는 순간 반전을 일으킬수 있도록 구두의 높이는 당신의 도발적인 감정의 수위와도 직결된다." 모 구두 설계자의 말이다.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