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발전과 글로벌 거버넌스에서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오늘의 중국을 리해하려면 중국공산당을 리해해야 한다."
2026년 7월 1일, 중국공산당은 창당 105주년을 맞았다. 1921년 창당 당시 50여 명에 불과했던 당원은 현재 1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공산당은 혁명을 통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절대적 빈곤을 해소하고 전면적 초요사회(小康, 중등권 수준) 를 실현했으며, 현재는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거대한 정당은 어디에서 출발했고,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갈까? 또 어떤 힘이 100여 년 동안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을까?
그 답을 중국 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회 초대회장인 정필견(鄭必堅)이 집필한 『중화문명과 중국공산당』에서 찾아본다.
문명의 위기 속에서 탄생하다
1903년 상해의 『아사경문(俄事警聞)』이 전면 게재한 “시국전도”. 19세기 말 중국이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 속에서 반식민지·반봉건 사회로 전락했던 당시의 현실을 보여준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부터 1931년 일본의 중국 침략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 동안 중국은 식민 침략과 전란 속에서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었다. 국토는 황폐해지고 민생은 피폐해졌으며, 오랜 문명도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시기 중국에서는 수많은 구국 운동이 시도됐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20세기 초에는 300여 개의 서구식 정당이 등장했으나, 서구 정치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는 방식은 중국 사회에 안정적인 정치 질서를 정착시키지 못했고, 중국 현실에도 부합하지 못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1921년 중국공산당이 탄생했다.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주의와 중국 로동운동의 결합 속에서 출범했으며, 공산주의라는 장기적 이상을 제시하는 동시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력사적 사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저서에서는 중국공산당이 중국 로동계급의 선봉대이자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선봉대로서 '민본(民本)'과 '천하대동(天下大同)' 등 중화문명의 전통적 가치관을 계승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28년에 걸친 혁명과 22년의 무장투쟁을 통해 러시아 혁명과는 다른 '농촌에서 도시를 포위하는 혁명 로선'을 선택했고, 결국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며 민족 독립을 실현했다고 평가한다.
두 차례의 시대적 시험
『중화문명과 중국공산당』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중국공산당이 두 차례의 세계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전쟁과 혁명의 시대였다. 외세 침략에 맞서 중국공산당은 중화문명의 자강불식(自强不息)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를 세우고 중국 인민이 '일어서는(站起来)' 과제를 완수했다.
두 번째 시험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세계적인 과학기술 혁명과 경제 세계화가 본격화되면서 평화 시기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등장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1978년 개혁·개방이 추진됐다. 중국에서는 이를 '제2의 혁명'으로 평가하며, 이를 통해 중국이 '부유해지고(富起来)' 나아가 '강해지는(强起来)' 단계로 진입했다고 본다.
저서는 중국공산당이 이러한 두 차례의 력사적 시험을 극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중화문명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점.
둘째, 장기간의 실천 속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고 이를 행동지침으로 삼은 점.
셋째, 실사구시(實事求是), 군중로선, 독립자주라는 중국공산당 특유의 립장과 방법론을 확립한 점이다.
저서는 이러한 경험이 중국공산당이 걸어온 길을 관통하는 핵심 원칙이자 앞으로도 사회주의 초급단계에서 사명과 가치관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경제 측면에서도 중국은 2026년 상반기 약 140조 위안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부족과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한다. 중국 측은 이러한 안정성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경제에 일정한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아래 민주와 법치를 결합한 중국특색사회주의 민주제도를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이러한 거버넌스 체제를 통해 경제의 빠른 성장과 사회의 장기적 안정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천 년 문명의 맥을 잇다
정당의 지속적인 생명력은 하나의 리념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명과 현대적 국가 운영이 융합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저서의 시각이다.
저서는 중국공산당은 현대 정치 리념을 수용하는 동시에 중화문명의 전통적 가치도 함께 계승해 왔다고 설명한다.
례를 들어, '민본' 사상은 '전심전의로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당의 근본 취지로 이어졌고, '해납백천(海納百川)', 즉 모든 강을 품는 바다의 포용 정신은 대외개방 정책으로 발전했다. 또한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사상은 통일전선 정책에, '천인합일(天人合一)'과 '도법자연(道法自然)'은 생태문명 건설에 반영됐다고 본다.
아울러 '천하대동'의 이상은 '일대일로' 공동건설 구상 등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이어지며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서는 세계 각 문명은 저마다의 발전 론리를 갖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현대화 과정에서 자국의 전통을 포기하고 외래 제도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 사회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한다. 반면 중국공산당의 지난 100여 년은 자국의 문명적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외부의 우수한 성과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한다.
현대화를 향한 여정
중국공산당의 장기 목표는 비교적 분명하다.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100주년에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은 자국이 직면한 현실도 인정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중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약 6분의 1 수준이며, 세계 순위는 76위다. 도농 격차, 핵심 기술 확보, 생태환경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적지 않다. 현대화 과정에서도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은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세계를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립장을 강조한다. 각국의 선진 문명 성과를 적극 배우는 동시에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등 반세계화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대화를 추진하지만 전통적인 강대국식 팽창의 길은 선택하지 않겠다는 립장을 밝히고 있다. 대신 중화문명의 '천하대동' 정신을 바탕으로 자국의 발전과 함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중국공산당을 리해한다는 것은 결국 오랜 문명을 가진 한 국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대화를 모색해 온 과정을 리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문명에는 우열이 없으며, 현대화의 길도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문명을 존중하고 상호 교류와 리해를 넓혀갈 때, 세계는 평화 발전과 상생이라는 공동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중국국제방송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