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를 어떻게 ‘문화·체육·관광 융합’의 향연을 만들 수 있을가? ‘얼음의 도시’ 할빈은 빙설 시즌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후 이번 여름에는 새로운 ‘인기 비결’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할빈시 아성구 문화체육센터 경기장에서 200평방메터도 채 되지 않는 한 바비큐 가게에서 35세의 점주 리강(李强)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26 동북지역 도시 축구리그(이하 동북축구리그)로 인해 몰려들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는 그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택배 기사, 택시 운전기사, 소방관, 산업 현장 로동자 등… 동북3성1구(흑룡강·길림·료녕·내몽골)가 공동 주최하는 민간 스포츠대회인 동북축구리그에는 프로 선수가 한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각계 각층에서 온 일반인들이다. 5월 말 개막한 이 대회가 수개월간 이어지며 경기장 안팎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리강 씨는 “가게는 일찍부터 만원이였고 각 지역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찾아왔다”며 “평소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데 경기 당일은 저녁 9시쯤이면 음식이 매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축구리그’ 경기 전후로 방문객 수가 약 40%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동북축구리그’는 가까이 있다. 리강 씨는 할빈 토박이이자 축구 팬이기도 하다. 그는 가게 입구에 축구 분위기가 짙은 현수막과 기발을 걸었으며 “각 지에서 온 팬들이 우리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루보충(娄宝忠) 아성구 료식업상회 회장은 “저희는 20여 개의 음식점을 조직해 ‘동북축구리그’ 티켓을 들고 온 고객에게 테이블마다 특색 메뉴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동북 특색 바비큐를 즐기며 거리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동북축구리그’ 개막 이후 많은 관광객이 할빈에서 생활의 활기를 느끼는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경기장 내에서는 할빈 경기장 개막전의 《금원장가(金源长歌)》공연이 아성구 금원 문화의 오랜 력사를 보여주었으며 《태양도에서(太阳岛上)》 등 교향악 공연은 할빈이 ‘음악의 도시’로서 지닌 매력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음악 페스티벌, 유명 가수의 콘서트, 교향악단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펼쳐지면서 ‘할빈 여름 음악축제’의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또한 단오절 문화관광 주간 등 행사는 관광객들의 체험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할빈시 문화체육방송관광국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를 기준으로 ‘동북축구리그’ 경기 기간 동안 할빈의 호텔 및 민박 예약량이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며 그중 4성급 호텔 예약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고 여러 관광지 입장권 예매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단오 련휴기간 ‘백년 옛거리’ 중앙대가에서 중화 바로크 력사문화거리, 태양도 관광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사람들은 여름의 상쾌한 바람을 즐기며 려행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문화, 스포츠, 관광이 융합된 이 행사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력이 충분히 방출되고 있다.
리강 씨는 “축구공은 둥글고, 바비큐는 뜨겁고 우리는 열정이 넘친다”며 앞으로의 ‘동북축구리그’ 시즌 전체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서비스 세부 사항을 더욱 정비하고 관광객들의 체험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동북을 방문해 ‘얼빈’을 사랑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극광뉴스
편역: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