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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기업들을 위한 라이브 방송, 연변제품 전파타고 전국으로
//hljxinwen.dbw.cn  2026-01-23 15:38:11

  연길한성호텔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서 한 남성이 환히 웃는다. 그의 손에는 연변지방산 고추가루 한 봉지가 쥐어져 있다.

  "이건 고추가루만이 아니예요. 할머니들이 정성껏 재배한 우리 고향의 땀과 정이 서린 맛이예요." 그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자부심이 동시에 묻어난다. 네트워크 인플루언서 '률형'(律哥)의 제3회 설맞이 공익 라이브방송이 시작된 지 벌써 세 시간째, 화면에는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응원과 주문 알림이 쉴 새 없이 흘러간다.  

  첫 시작, 그리고 희망의 싹

  지난해 8월, 처음 기획된 이 공익 라이브방송은 사실 작은 실험이였다.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의 한걸 회장이 지역 기업들을 모아 놓고 던진 질문은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이였다. "우리회원기업의 좋은 제품을 정말 우리의 이야기와 함께 알릴 방법이 없을까?" 당시 참여한 기업은 고작 다섯 개, 방송 시간은 두어 시간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예상치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오랜 시간 지역 안에서만 맴돌던 특산품들이 화면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간 것이다.

  첫 방송 8시간 만에 50만원의 판매액이 돌파되였을 때 스튜디오에는 묘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 정적은 곧 환호로 터져 나왔다. 한걸 회장은 그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수자보다 더 값진 것은 참여한 분들 눈에서 반짝이던 그 빛이였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빛 말이예요."

  두 번째 도전 깊어지는 신뢰

  두 번째 방송은 첫 성공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약 7시간 만에 다시 5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번에는 참여 기업도 늘고 제품도 다양해졌다. 룡정시의 산나물 젓갈부터 연길시의 꿀까지 연변의 맛과 향기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판매'만을 넘어서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김장철에 이 고추가루를 쓰면 어떤지 이 산나물은 어떤 산기슭에서 자라는지 이 꿀을 채취할 때 벌들이 얼마나 정성들여 날아다니는지… 률형의 설명은 점점 제품의 스펙을 넘어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과 정신으로 깊이 파고 들어갔다.

  한 소비자가 댓글에 글을 남겼다. "고추가루를 사려고 했는데 어느새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제가 산 것은 고추가루가 아니라 그 정성의 일부인 것 같아요."

  세 번째 설맞이 마음으로 빚은 만남

  그리고 드디어, 세 번째이자 올해 설을 앞둔 이번 방송이다.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펼쳐진 이번 라이브방송에는 무려 19개 기업이 참여했다. 새로운 얼굴도 많았다.  

  그중 룡정시 봉산식품의 허봉숙 사장은 이번이 처음 참여하는 방송이였다. 방송전까지 그는 몇 번이고 제품을 챙기고 설명을 련습했다.

  "정말 떨렸어요. 전국에서 우리 제품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났죠."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걱정은 기쁨으로 바뀌었다. 주문 알림이 끊이지 않았고 댓글창에는 '봉산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지역사회에서만 통하던 이름이 순식간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된 순간이였다.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소개가 오히려 소비자와의 다리가 되더군요." 허 사장은 방송 후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이건 판매만이 아니라, 우리 연변 청정지역의 제품의 철학을 전하는 자리였어요."

  그들 각자의 이야기 하나로 묶인 마음

  연길시 화원토산품상점의 현림해 사장은 3회 모두 참여한 '올드비'이다. 첫 방송에서 그는 손에 땀을 쥐고 제품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는 단 몇분 만에 1000근의 꿀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처음엔 판로가 막막했어요." 현 사장은 고백한다. "그런데 이 라이브방송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줬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선물을 줬어요. 바로 '신뢰'라는 이름의 선물이죠. 전국 각지에서 재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우리 꿀을 기다리는 분들이 생겼어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얻었습니다."  

  한걸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말한다. "우리가 만든 것은 판매 채널만이 아니예요. 지역 특산품이 고향을 벗어나 전국으로 나아가는 '고속도로'이자 기업들이 서로 의지하며 '단체로 발전'할 수 있는 따뜻한 플랫폼이예요."

  10시간 동안의 진심, 그리고 무보수의 봉사

  률형과 그의 팀은 매 방송마다 10시간 이상을 카메라 앞에서 보낸다. 목소리는 쉬어가고 피곤함은 배어나오지만 그들의 미소와 진심은 변함이 없다. 제품을 소개할 때면 마치 자식 자랑하듯 애정 어린 설명을 잊지 않는다.

  "이건 우리가 만든 제품이 아니예요. 우리가 사랑하는 고향 장백산 기슭 청정지역이 만든 자랑이예요. 그래서 더 정성들여 알려야 해요." 률형은 방송 중간에 이렇게 말했다. 그의 팀은 단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연변의 좋은 것을 알리자'는 일념으로 이 모든 것을 견뎌내고 있다.

  설 앞두고 더욱 값진 만남

  2일간의 방송이 끝나고 최종 판매액은 48만원으로 집계되였다. 3회에 걸쳐 총 148만원의 성과다. 그러나 참여자들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이 수자보다 더 값진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였다.

  기업인들의 얼굴에는 땀과 함께 희망이 반짝이고 있었다. 서로의 등에 손을 올리며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는 그들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서먹했지만 이제는 마치 한 가족처럼 어깨를 격려한다.

  이번 라이브 방송에 참가한 한 기업인은 "이런 따뜻한 판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요. 앞으로 열심히 잘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명쾌한 소감을 전했다.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방송이 끝난 후 한성호텔 스튜디오 조명은 꺼졌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밝아진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연변의 산과 들에서 나온 제품들은 이제 포장되여 전국 각지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각각의 박스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연변지역의 해살과 바람 그리고 만드는 이들의 정성이 함께 담겨 있다.

  률형은 정리하는 스튜디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 봄에는 또 다른 좋은 것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우리 고향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석들이 너무 많아요."

  한걸 회장은 다음 기획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였다. 이 작은 실험이 이제는 연변 지역 경제를 위한 튼튼한 다리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어떤 수익보다 값진 성과였다.

  이것이 라이브 커머스 만이 아니다. 이는 화면을 통해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의 교류이고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일구어 낸 작은 기적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의 다음 장은 이미 쓰여지기 시작했다. 설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들은 다시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전국에 들려줄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여전히 연변 땅의 정성과 따뜻함이 가득할 것이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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