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PEC 경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 외교가 첫 발을 내디딘 뒤, 한중 정상 외교로 2026년을 힘차게 맞이하는 모양새다. 2026년 1월 4일이 중국의 새해 첫 업무일인 점을 고려한다면, 리재명 대통령이 중국 새해 첫 업무일을 함께하는 외국 정상이라는 점, APEC 계기 근 11년 만에 성사된 습근평 국가주석 한국 방문 이후 2개월여 만에 이루어진 빠른 답방이라는 점, 외교 방문에서 급이 가장 높은 국빈 방문 요청이라는 점은 매우 파격적이고 중요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번 리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 수평적 협력에 기반한 경제 협력 모색, 량국 국민 간 우호적 유대감 형성 세 방면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중 관계 복원 측면에서, 사드 사태 이후 한중 관계 회복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를 맞이하였다.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의 계기, 습근평 주석이 11년 만에 전격 방한하면서 한중 관계가 크게 개선되였는데, 리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중국에 대한 조건부 비자 면제, 량안 관계에 대한 립장 표명, 미중 관계에서의 중립적 발언 등 조치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 표명한 바 있다. 2026년 1월 5일 오후, 중국 습근평 주석과 한국 리재명 대통령은 량국 모두에게 새해 첫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한중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는데, 이번 회의에서 양국 정상은 복잡한 국제 정세 하에서 한중 량국이 우호적 협력을 통해 상호 호혜적 발전을 이루어 나아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특히, 량국 정상은 차이를 초월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경제 협력 측면에서, 리재명 대통령은 앞선 2025년 11월 한중 정상회의에서 "한중 경제 협력 구조가 과거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변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량국 간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중 량국 정상은 제조업 중심 '구 협력 구도'에서 인공지능, 첨단산업, 문화 등 다방면의 '신 협력 구도'를 구축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특히, 흔히 언급하던 수평적 경쟁을 수평적 협력이라고 달리 언급하면서 사고의 전환을 강조하였다. 즉, 한중 산업 전반에서 기술 수준이 비등하여 경쟁이 심화되였지만, 여전히 각기 경쟁우위를 지닌 세부영역이 존재하는 바, 이에 기반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협업 공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를 찾기 위해 심도 있는 전략적 소통이 필요한데, 이를 통해 향후 '수평적 협력-인공지능'에 기반한 신 한중 공급망을 구축하길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이번 정상회의에 앞선 오전, 실질적 경제 협력 추진을 위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였는데, 한국 측은 삼성, SK, 현대, LG 등 기업, 중국 측은 중국공상은행, TCL, 텐센트 등 기업이 참석하였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제조업 분야의 수직적 협업이 아닌 미래산업에서의 수평적 협력을 통한 신 한중 공급망 구축을 타진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량국 국민 간 유대감 형성 측면에서, 민간 우호 교류 확대는 긍정적 스필오버 효과가 존재한다. 경제 협력 구조가 협력 위주에서 경쟁 위주로 전환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역적 현상이다. 향후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수긍하고,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한중 량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으로 수천 년간 수많은 우호적 역사가 있다. 우호적 력사는 현 한중 관계의 기초이자 토대이기에, 이에 대한 발굴과 홍보는 우호적 유대감 형성이 가능하다. 국빈 방문 말미, 리재명 대통령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대한민국 상해 림시정부 청사 100주년 계기 상해 림시정부 청사를 참관한다. 이는 한중이 항일 공동 투쟁을 벌였던 우호적 력사를 되새겨 량국 국민에 부각할 수 있어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제15차 5개년 규획이 시작하는 해이기도 한 2026년은 한중 정상 외교를 통해 한중이 함께 출발하였고, 이로써 한중 관계는 과거 10년에 가까운 긴 터널을 빠져나와 새롭게 출발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 한중경제사회연구소 소장,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강호구)
출처: 중국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