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원한 바람이 송화강을 넘어 습지와 도시를 스치며 할빈 구석구석에 상쾌한 기운을 전한다. 도시 상공에는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닌다. 송북구 빈수대로 옆에는 백일국화꽃 바다가 바람에 춤춘다. 할빈 대극장 습지에는 련꽃이 만개했는데 무수한 련잎이 수면 우에 ‘초록빛 담요’를 펼쳐놓은 듯했다.
해가 지자 시야가 트인 송화강변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고 관광객들로 붐빈다. 멈춰서서 여름밤 할빈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기도 하고 강가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쐬기도 하며 강우에 떠있는 채색돛배를 따라가기도 하고 드론 편대의 환상적인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아보기도 한다. 얼음의 도시 여름 밤의 매력에 취한다.
출처: 동북망
편역: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