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오전 9시, 목단강시 해림시 신합촌에서 '해림시 문화관광축제 및 제3회 신합 된장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해림시 시위통전부, 문화관광국, 해림진정부, 해림시조선족문화관, 해림진신합촌에서 주최하고 연변음악가협회,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국제전파부, 공청단해림시 시위위원회, 해림시조선족교육센터 등 단위에서 주관했습니다.
7월 9일 아침 8시, 해림시 신합촌의 광장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마을 입구에 줄지어 늘어선 수백 개의 장독대에서 퍼져 나오는 깊고 구수한 된장 향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조선족 전통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들과 학생들은 발효가 잘 된 된장 덩어리를 부수어 송진 향이 나는 솔가지와 붉은 고추를 넣고, 면포로 장독을 봉인하는 전통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세대를 거쳐 내려온 이 공정은 신합 마을의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이자 흑토지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된장 문화는 여러 민족이 공유하는 문화 유산이며, 중화민족의 깊은 뿌리를 보여줍니다." 개막식에서 해림시 시위 상무위원 겸 통전부 부장인 등리는 "된장축제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작은 장독대가 큰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합 된장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이자 신합촌 촌서기인 문태인 씨는 "된장축제가 이제 마을 단위 행사를 넘어 '된장의 고장, 물산의 고향'을 알리는 큰 무대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정성, 포용, 화합, 정성, 인내라는 ‘5성 문화’를 담아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통 체험과 민속 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된장 문화를 현대 생활 속에 더 가까이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합 된장축제는 매년 음력 6월 9일, 농사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대에서는 농악무, 부채춤, 가야금과 장고 연주가 이어져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체험 구역에서는 떡 메치기, 김치 담그기 같은 전통 음식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처음 축제를 찾은 목단강 시민 주영 씨는 "직접 된장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떽메로 금방 친 찰떡과 현장에서 담근 김치를 맛보니 정말 생생한 민속 체험이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 리사장 리동춘 씨는 "마을 주민들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이 축제가 이제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신합 된장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해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무형문화+관광’ 모델을 강화해 생태 관광, 민속 체험, 농촌 경제 활성화를 도모했습니다.
행사 당일 방문객 수는 3천 명을 넘어섰고, 마을 식당과 특산품 판매는 평소보다 약 40%나 증가했습니다.
해가 저물어 장독대 위에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마지막 장독도 봉인되었습니다.
문태인 신합촌 서기는 "앞으로 신합된장 무형문화유산을 농촌 발전의 브랜드로 만들어 민족이 화합하고 지역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의 향과 현대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작은 장독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큰 희망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흑토지에서 우러나온 깊은 된장 향처럼, 신합촌의 전통도 앞으로 더 멀리 퍼져나갈 전망입니다.
/김호 김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