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얼음의 도시" 할빈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할빈 관광붐이 일고 있다. 최근 할빈 소피아 성당에 등장한 "동북 꽃무늬 솜옷"을 입은 선남선녀들이 도시의 또 다른 풍경이 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들이 바로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출연진들이다.
"특전사"식 관광과 달리 시티워크는 일종의 "로밍"으로서 거의 목표 없는 방식으로 도시 속에서 발견과 재발견을 하고 미지의 목적지에서 "우연한 만남"을 하거나, 익숙한 일상 속에서 풍경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것이다. 할빈대극원은 "안나"제작팀 일행 10명을 조직해 할빈의 특색 랜드마크를 돌며 구경도 하고 특색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할빈을 방문한 "안나"제작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안나"제작팀 일행은 "동북 꽃무늬 솜옷"을 입고 "뢰봉 털모자"를 쓰고 신이 나서 휴대폰을 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동북에 대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했다.
시티워크의 첫 역으로 소피아성당 광장에 온 "안나"제작팀 배우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공주"들과 함께 즐기며 "안나"의 할빈순회공연 "안나와 할빈의 도시이미지 찾기 시리즈 활동"을 위해 원만한 마침표를 찍었다. 소피아 성당 내부를 둘러볼 때는 색소폰 연주자들이 "카츄사", "모스크바 교외의 밤" 등 러시아 히트곡 두 곡을 연주하며 먼곳에서 온 친구들을 환영했다.
채색등으로 장식된 백년 옛거리 중앙대가는 명절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안나"제작팀 일행은 중앙대가를 거닐면서 마디얼 아이스크림도 먹고 새콤달콤한 탕후루(糖葫芦)도 맛보았다. 군력음악공원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장막이 드리우고 대형 눈사람들의 불빛까지 켜져 흥성흥성한 분위기였다. "안나" 제작팀 일행은 다양한 포즈로 눈사람과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꽃무늬 솜옷"에 "뢰봉 털모자"까지 갖춰 써 이날 시티워크는 "동북멋(有内味)"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배우들은 중국어로 "할빈대극장, 우리가 왔어요!"를 신나게 외치며 다음 공연에 진심어린 축복을 전해 사람들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출처: 동북망
편역: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