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초가을, 가목사의 달륵화해 꽃의 바다 속을 거니노라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사라지고 여름꽃만 여전히 눈부시다. 만물이 소슬한 가을은 없고 다만 가을바람의 시원함과 상쾌함에 푹 빠져든다.
달륵화해에서 멀리 내다보면 숲은 청산 안에 있고 화원은 숲속에 있으며 유람객들은 꽃밭속에 있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얼른거리는 나무그림자와 상쾌한 바람 속에서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씻어버릴 수 있어 귀와 눈이 밝아지는 것 같다. 은은한 꽃향기 맡으며 벌과 나비들이 춤추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시와 그림의 정취에 빠져든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산과 물을 다 갖춘 달륵화해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 꽃향기 그윽한 꽃밭 속에서 꽃다운 청춘을 찾아가는 려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오로라뉴스
편역: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