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입술이 트렌드다. 이를 위해 필러를 맞는 사람도 있지만, 입술에 자극을 줘 일시적으로 부피를 키우는 ‘립 플럼퍼(lip plumper)’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술이 붉고 화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입술은 얼굴의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은데, 자극적인 제품을 바르다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까?
접촉성 피부염 생길 수 있어립 플럼퍼에 함유된 자극성 물질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립 플럼퍼의 일종인 ‘투페이스드 립 인젝션(Too Faced Lip Injection)’이라는 제품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 사례가 해외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립 플럼퍼를 바른 엄마가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자, 입술이 닿았던 부위에 붉은 두드러기가 일어난 것이다. 제품을 바른 지 2시간 정도 지난 후였다. 병변은 항히스타민제 15g을 정맥에 주사하자 가라앉았다. 이 제품에는 고추 추출물인 ‘카이엔 수지(Capsicum Frutescens Resin)’가 들어 있었다.
립 플럼퍼를 바른 후 입술이 도톰해지는 건 자극적인 성분 탓에 피부가 붓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립 플럽퍼가 입술을 탱탱하게 만드는 원리는 접촉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는 기전과 같다”며 “피부가 자극돼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입술이 부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립 플럼퍼엔 ▲계피 추출물 ▲카이엔 수지 ▲생강 추출물 ▲멘톨 ▲니코틸산벤질(벤질니코티네이트, Benzyl Nicotinate) ▲L-아르기닌 ▲바닐릴부틸에터(vanillyl butyl ether)등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피부를 자극해 부어오르게 하며, 특히 니코틸산벤질과 L-아르기닌은 입술 혈관을 팽창시킨다.
부종·수포·진물 생기면 중단해야립 플럼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따끔거림 ▲열감이다.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홍반 ▲부종 ▲수포 ▲진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해지는 ‘태선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전문가는 “립 플럼퍼 때문에 접촉성 두드러기가 생기면 가려움, 따끔거림, 작열감, 홍반 등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까지도 생길 수 있다”며 “제품을 사용한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