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에 발표된 ‘2021년 로년 퇴직생활 추세 보고’에 따르면 스마트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로인들의 퇴직생활은 ‘외로움’, ‘쓸쓸함’이 적어지고 ‘다채로움’과 ‘충실함’으로 가득찬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5000명 로인들중 대부분은 퇴직 후의 생활을 코 앞에 닥치면 생각해본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여있다고 답했다.
‘보고’에 따르면 75%의 로인들은 퇴직을 한 후 젊은이들의 생활방식을 료해하고 그중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로인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점차 ‘저령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퇴직 후 손주를 봐주러 아들이 살고 있는 청도로 이사간 정화 로인은 요즘 ‘할머니’가 아닌 ‘인터넷 스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년 전 금방 틱톡을 접한 정화 로인은 직접 만든 음식을 틱톡에 공유하면서 ‘육아’의 무료함을 달랬다. 화면으로도 느껴지는 정성이 가득한 정화 로인의 음식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구독자가 점차 늘기 시작하자 며느리가 도와나섰고 그렇게 며느리의 도움으로 ‘퇴직한 조선족 이모의 조선족 음식 공유’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직접 화면 앞에 선 정화 로인은 늘 인자한 모습으로 조선족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주고 있다. 2년 동안 모두 950개의 미니 동영상을 제작해 발표한 정화 로인은 현재 154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틱톡 스타’로 거듭났다.
“이제 와서 내가 할 수 있겠나 싶었는데 아들, 며느리가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재미로 시작한 틱톡이 많은 사랑을 받아 고마울 따름이고 덕분에 저도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정화 로인은 퇴직 전과는 확 다른 방식으로 퇴직 후의 삶을 살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평생 한번도 못해본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향과 열정이 가득하다고 답한 로인들도 많았다.
연길시의 박정 로인은 일년 전부터 ‘장비’들을 사들이고 있다. 제대로 배우기 위해 최근에는 전문 학원까지 알아보고 있다. “예전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출근하다 보니 시간도 정력도 충족하지 않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곡차곡 배우려고 필요한 도구들은 이미 다 샀고 온라인 수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울 예정입니다.” 박정 로인은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라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미자 로인도 편한 퇴직 생활보다는 분망한 퇴직생활을 택했다. 그는 “사회구역에 출근할 때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또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애심인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애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였는데 출근 때문에 제한이 많았습니다.”며 퇴직 후 불우학생들을 돕는 애심단체에 가입해 전문적인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발 뒤에 물러서서 지지하기 보다는 직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나서고 또 애심인사들을 조직하여 애심활동을 벌리면서 드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많이 하고 싶었던 일이라 그런지 힘든 일이지만 정말로 보람이 있습니다.” 최미자 로인은 퇴직 전부터 계획했던 애심활동을 향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따분하고 적적하게만 느껴졌던 퇴직 후의 생활이 시대의 변화에 따른 퇴직 로인들의 사전 준비와 계획으로 이제는 ‘신선하고’, ‘다채롭고’, ‘충실한’ 여유로운 삶으로 바뀌여가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