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청도조선족작가협회(회장 리문혁)의 ‘7번방’ 문학동아리의 눈에 띈 활약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80후들로 무어진 ‘7번방’은 ‘함께 독서회’의 방장이였던 유선희의 제안과‘책영모’의 방장이였던 조홍련씨의 협력으로 2018년 5월 4일 정식으로 설립, 독서 위주의 모임으로부터 문학창작 모임으로 서서히 탈바꿈 했다.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에서 이름을 따서 지은 ‘7번방’은 ‘작가지망생 부화기지’로 이미지를 굳혀갔다.
‘7번방’은 코로나19 속에서 급성장했다. 집에 갇혀 외계와 차단된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들은 독서로 쌓은 내공을 창작으로 표출할 시간을 얻었다. 시, 수필, 가사, 소설 등 다양한 쟝르의 작품을 숙독하고 독후감을 나누었으며 정기적으로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리문혁, 장학규, 리홍철, 한춘옥 등 부분적인 작가들로부터 작가의 작품과 작품창작의도, 창작기법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소규모로 활동하던 ‘7번방’은 불과 두달도 안돼 전원이 창작에 올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의 작품은 선후하여 《연변일보》, 《연변문학》, 《연변녀성》, 《청년생활》 등 잡지에 실렸고 사기충천한 이들은 ‘애심 녀성’컵 수기 응모, 청년문학상, 《로년세계》잡지 ‘천우’컵 응모, 계림문화상 응모, 가사동요 응모 등 각종 응모에 도전하여 수상하기도 했다. 그중 신인 김춘희는 ‘애심녀성’컵 수기응모에서 격려상을, 그리고 제2회 청년문학상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행운의 주인공으로 되기도 했다.
‘7번방’의 문학활동을 통해 김연, 현미화, 박목, 김선화, 유신주, 박미향, 변일, 임은실 등 많은 유망주들이 탄생하였고 이들은 부동한 쟝르의 글로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든든한 후비력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고문 장학규는 ‘7번방’ 현상에 대해 리더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 문단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7번방’ 팀장 리홍숙의 역할에 대해 긍정했다. 리홍숙은 길림성 서란 출생으로 로신문학원 제36기 소수민족작가창작반을 수료했고 2018년 문학 창작을 시작한 이래 청년문학상, 도라지문학상, ‘애심녀성’컵 수기상,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민들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작품집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장학규는 “모어문학창작의 차세대 력량이 고갈돼가고 있는 현시점에서‘7번방’ 모델이 하나의 대안으로 될 수 있다.”면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한 80후 신진의 활약이 문단을 고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리홍숙은 무역업과 온라인 꽃방을 운영하는 등 분망한 가운데서도 문학 동아리들을 이끌기 위한 일에 늘 발벗고 나서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민족 언어 문자로 기록을 남겨 우리 문학의 맥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7번방’과 함께 한다, 글쓰기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후배 양성에 미약한 힘이나마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밝혔다.
‘7번방’의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해 온 김선화는 “신진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리유는 리홍숙의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다.”고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하는 문화풍토가 너무나도 값진 것 같다.”고 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리문혁 회장은 “‘7번방’은 짧디 짧은 3년 사이에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생력군으로 부상한 건 물론 신진들의 약진에 기성 작가들이 압력을 느끼고 창작에 올인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진작가들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했다. 실제로 청도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신진들의 창작 적극성을 격려하고저 재작년부터 ‘민들레 문학상’을 설치하고 해마다 평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