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날씨가 풀리자 호북(湖北)성 보강(保康)현 요치하(堯治河)촌에는 생기가 돌았다. 과거 광산이던 이곳은 회색빛 돌언덕에서 푸른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생태 관광지로 변모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요치하촌의 평균 해발고는 1천600여m에 달한다. 1988년 전에만 해도 이곳 주민들은 보급식량으로 끼니를 때웠고 등유램프와 함께 낡은 초가집에서 살았다. 마을 주민들의 1인당 년간 수입은 300원도 채 되지 않았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요치하촌 주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광산 개발로 인해 생태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부작용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식물이 우거진 호북성 보강현 요치하촌 도로. (사진/신화통신)
현지 주민은 "광산 채굴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고개를 들어도 푸른 하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밖에 나가면 휘날리는 분진으로 인해 눈썹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기가 일쑤였다"며 집에서 창문도 못 열고 빨래를 널 곳도 없었으며 산사태 등 자연재해도 부쩍 늘었다"고 그때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2013년, 요치하촌은 20년 넘게 이어온 광산 채굴을 멈추고 산림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15개의 로천 광산과 8개의 공장이 잇따라 페쇄됐다. 이어 자원탐사 프로젝트 8개가 중단됐고 투자업체 세 곳도 환경보호 문제로 인해 허가를 따내지 못했다.
식수 활동을 하고 있는 요치하촌 주민들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푸른 산, 맑은 물을 유지하기 위한 마을 정책도 빛을 발했다. 요치하촌은 10여 개의 환경보호 및 위생 관련 관리 규정을 마을 규칙에 추가했다. 요치하촌 정부 관계자는 마을의 루적 조림면적이 2㎢, 산림 피복률이 92%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은 페쇄된 광산에 과일과 채소, 약재 등을 심어 생태 농업 관광자원을 개발했다. 이어 돌언덕이 녹나무·계수나무 등이 울창한 광산공원으로 개조됐다. 2013년 이후 록색발전을 기반으로 관광지와 부대시설 건설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5억여 원에 달한다. 환경 오염으로 심각한 마을이 다시금 생기를 찾았다.
요치하촌의 페광 동굴을 개조해 만든 관광지. (사진/신화통신)
현재 요치하촌에는 67개 관광지가 건설됐다. 협곡·폭포 등 자연경관뿐 아니라 박물관·동굴 등 이색적인 명소도 자리를 잡았다. 현지 농가체험을 통해 년간 6만~7만 원에 달하는 소득을 올리는 주민도 있었다.
요치하촌은 생태관광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요치하촌 총 생산액 중 관광 등 3차 산업 생산액이 무려 40%를 차지한다. 마을 주민 1인당 순수입도 7만 원에 이른다. 이곳에 입주한 촌(村)급 기업은 20여 개로 ▷채굴 ▷수력발전 ▷관광 ▷주류 ▷식음료 서비스 등 현지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출처: 신화망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