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동계패럴림픽 운동선수들이 열렬한 박수갈채속에서 시상대에 오를 때 세심한 네티즌들은 선수 손에 쥐여진 꽃다발이 동계올림픽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계패럴림픽 시상식 꽃다발은 리본 색깔만 다를 뿐만 아니라 꽃의 종류도 더 많아졌다. 그중 파란색 코스모스 한송이가 있는데 그 배후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조금 다른 두가지 꽃다발
북경동계올림픽 시상꽃다발은 장미, 월계(月季), 은방울꽃 수국, 월계(月桂), 감람 등 여섯가지 꽃말이 아름다운 꽃들이 포함되였다. 꽃들은 각기 우애와 끈기, 행복, 단결, 승리, 평화를 상징한다.
동계패럴림픽 시상 꽃다발은 동계올림픽 시상 꽃다발의 기반에서 강인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코스모스한송이를 추가했다.
북경동계올림픽 시상 꽃다발(좌)과 북경동계패럴림픽 시상 꽃다발(우)
수공으로 엮은 털실꽃은 검소와 지속가능발전의 올림픽 주최 리념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들어 있어“영원히 시들지 않는 영예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꽃다발 배후, 절망에 빠졌던 그녀
북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시상식에서는 꽃다발 1251개를 사용했다. “그중 500개는 우리 150여명 장애인들이손수 만든 것입니다" 북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시상 꽃다발 편직팀 책임자중 한명인 당점흠은 뿌듯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당점흠은 한가지 신분이 더 있다. 바로 북경시 척수손상환자 희망의 집 창시자이다. 2004년 여름, 방금 석사학위를 마친 당점흠은 불행하게도 차사고에서 척수가 손상되였다.
건강했던 그녀가 평생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큰 절망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넘어졌다. 가까이서 아버지의 백발과 주름을 본 찰나 당점흠은 부모를 위해서라도 잘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운명이 비슷한 사람들을 료해하고 그들을 도와 슬픔속에서 빠져나오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참여하게 했다. 2014년 당점흠은 뜻이 맞는 환자친구 몇명과 함께 북경시 최초의 척수손상자 희망의 집을 만들었다.
장애인련합회의 지지하에 희망의 집은 척수손상자들에게 건강회복 훈련을 제공해 환자들에게 생활자립능력을 키워주고 직업기능강습을 제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했다
동계올림픽 시상 꽃다발 편직 임무 받아
그녀가 파란색 코스모스 추가 제안
2021년8월, 북경시 장애인련합회 관계자는 당점흠을 찾아 그들의 문화창의작업실에서 털실수공예품 제작을 맡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당점흠은 바로 수락했다. 장애인련합회는 꽃다발 사진을 보낸 후에야 북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위한 시상용 꽃다발이라는 것이라고 피로했다.
당점흠은 이같은 방식으로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하다가 압력이 벅차올랐다. 련합회에서 제공한 영상에 따라 작업실은 시간과 다투어 학습하면서 작업량과 소요시간, 소요 인원수를 집계하고 최종 150여명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을 소집해 이번 임무에 참가시켰다.
최초의 설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시상꽃다발은 모두 여섯가지 꽃으로 구성되였다. 그러나 당점흠은 한가지 꽃을 추가해 장애인들의 강인한 품성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성장하는 것입니다” 최종 북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점흠과 그의 팀의 건의를 채택하고 동계패럴림픽 시상꽃다발에 파란색 코스모스 한송이를 추가했다.
원만히 임무 완수
“실력으로 타인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 증명”
꽃다발 편직은 섬세한 작업이다. 장미꽃 한송이를 편직하는데만 최소 다섯시간이 걸린다.“꽃다발 하나를 만드는데 35시간에서 40시간이 걸려서 500개 편직하는데 루계로 2만여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당점흠은 팀을 이끌고 거의 모든 휴일을 포기해 최종 높은 품질로 임무를 완수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수상한 선수들이 아름다운 털실 꽃다발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그들은 모두 뿌듯해했다.
앞으로 당점흠의 목표는 희망의 집을 더 전문적인 봉사기구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실력으로 우리가 타인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능력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출처: 중국조선어방송넷
편집: 왕남